매일신문

매일춘추(장상의)-아름다운 어머니

거리를 걷다 보면 흔히 보게 되는 요즘 어머니들의 모습은 자식의 나이에 비해서 얼마나 젊고, 예뻐졌는지 비단 TV에서 보게 되는 엄마 역할의 배우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아마 요즘 흔히들 말하는 미씨족들인가 싶다. 물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위해 결혼전과 다름없이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보기 좋으나, 그 노력들의 대부분의 결과들이 외모에 치중하는 점이 안타깝다. 그렇기에 여전히 아이 같은 어머니들은 생활속에서 가족의 일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집단에서는 내 자식 만을 위하는 소이기주의적인 행동들을 보여줄 때가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모습들이 우리 시대의 어머니 모습으로 대표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의 예전의 어머니 모습들은 어떠했는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반지를 끼고서 인내 와 침묵의 철학을 가지고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아 주셨던 그 눈.

자신의 일보다는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를 지키려 노력했고, 합당한 보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부모로서의 책임의 무게를 묵묵히 져 오셨던 그 어깨.

일상 속에서 볼 수 있었던 그 답답함과 혹 역경이 닥쳤을 때, 그 답답함 속에 내재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강인함과 지혜로움이 있었고, 그것을 경험했을 때 느꼈던 찡했던 그 감정들, 이 모든 기억들 속에서 분명 우리의 어머니들은 아름다웠다.

그런데 어머니 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었던 그 숭고의 미학이 요즘 우리 삶 속에서는 많은 다른 부분들로 대체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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