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대선당시 여당후보에게 선거에 쓸만큼 주었다 는 盧泰愚전대통령의아들載憲씨의 발언(13일 본사인터뷰)이 정가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며4.11 총선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본지 보도사실이 알려지자 與野 4당은 즉각 공식논평을 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이 지난해 10월말 비자금사건이 터진이후 대선자금에관한 한 盧前대통령측에서 밝힌 최초이자, 가장 직접적인 공식확인으로 그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11일 全斗煥,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이 나란히 법정에 서는 등 재판이 본격화되자 여권에 던질 수 있는 히든 카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자금문제는 야당은 물론 여당도 자인하고 있는 신한국당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盧전대통령측에서 히든 카드를 완전히 열어젖힐 경우 대선자금은 집권이후 한푼의 검은 돈도 받지 않았다 盧전대통령 탈당이후 한푼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았다 는 金泳三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음은 물론 이후 총선과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도덕성에 영향을 줘 신한국당의 득표전략의 차질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정계는 분석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본지의 보도과정과 載憲씨의 발언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표면적으로는 발언에 무게를 싣기에는 여러가지 석연찮은 점이 많다 며 애써 태연해하고 있다.
奇鉉政선대위부대변인 이름으로 발표된 논평에서는 중립내각출범으로 대선자금을 다 주지는 못했다는 발언은 盧泰愚씨가 탈당후 당시 집권당에 자금지원을 끊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무엇때문에 그같은 발언을 했는지는 발언진의와 배경이 궁금하다 며 盧載憲씨가 비자금사용처와 관련, 정확한 얘기를 할 수있는 위치에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고도 했다.
또 盧씨가 선거결과와 관련 양다리걸치기와 집권당에 선거자금을 제공치 않기위해 중립을 선언했다 고 주장하고 아들을 통해 문제를 흐리지 말고 정확 한진상을 스스로 밝힐 것 을 촉구했다.
그러나 보도이후 즉각 野3黨이 논평을 내고 정치공세를 강화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金泳三대통령은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라 고 촉구했다.
柳鍾珌선대위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92대선때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로서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며 그렇지만 제공자인 盧泰愚씨측에서 직접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고 강조했다.
또 盧泰愚씨도 아들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입으로 구체적 액수와 시기,장소등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盧載憲씨 발언으로 대선자금설이 사실로 입증됐다며 청문회개최를 주장했다.
金洪信선대위대변인은 盧載憲씨가 아들로서 당시 정보에 가장 인접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말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고 말하고 92년대선당시 金泳三대통령이 盧泰愚씨로부터 엄청난 대선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점이 엄연한 사실로 입증됐다 고 주장했다.
金대변인은 또 金대통령은 더이상 미루지 말고 대선자금의 전모를 낱낱이 밝힐 것 을 촉구하고 민주당은 15대국회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청문회를 열 것을 재천명한다 고 덧붙였다.
○…자민련 尹炳浩선대위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선자금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는 한 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없고 또 한차례의 과거청산이 불가피하다 며 金대통령과 신한국당 스스로 대선자금 수수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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