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有權者 환심사기'...장미빛 일색

19일 야 3당이 발표한 15대총선 대구·경북 공약은 의욕과 함께 장밋빛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었다. 각 당은 산업 교통 환경 문화 등 분야별 현안들을 거개망라한 공약을 내놓아 유권자 환심사기에 안간힘을 다했다.

저마다 대규모 행사나 발대식을 통해 공약 홍보에도 나섰다. 민주당 대구선대본부는 이번 주를 정책 캠페인 주간 으로 설정하고 공약발표회, 택시기사초청정책간담회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자민련 대구·경북지부도 19일 지구당 위원장들이 대거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공약발표회를 가졌다.

이같은 의욕에도 불구하고 실제 들고나온 공약은 선심성이 짙고 선거때마다 되풀이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예산마련 방안과 우선순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실현대책을 제시한 사업도 거의 없었다. 이미 시행중이거나 예산편성된 사업을 버젓이 공약으로 내놓는 대담함도 적잖았다.

그나마 일부 부문에서 대구·경북만의 현안과 소외계층 대책안을 반영한 것은다행이다.

▨민주당 대구선대본부

경제 교통 환경 여성 사회복지로 분야를 나눠 4~10개씩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위천국가공단 지정, 자동차부품단지 조성, 섬유산업 첨단화, 사회간접시설 확충, 정보통신망 구축, 중소기업 육성, 자본유출 방지안 마련, 지역특화산업 세계화 등이 주내용.

우산 안경테 자전거 등 지역만의 특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대구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다는 방안과, 역내 자본의 역외유출 방지를 위해 대구에 본사를둔 증권사 설립안, 대구종합서비스 통신망 구축 등이 돋보이는 정책으로 평가됐다.

민주당은 특히 여성 청소년 노인 등 상대적 약자계층에 대한 공약을 많이 내놓았다.

보육시설 확대, 공무원 여성 할당제실시, 전면 학교급식 등을 공약해 다소 선심성이 있으나 관심을 보였다. 정신대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내 정신대문제 대책위 설치공약도 이색적인 것이었다.

▨자민련 대구·경북선대위

연습하다 망친 경제 자민련이 되살린다 는 선거구호가 말해주듯 자민련은 경제 살리기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산업분야에서 위천국가공단화, 중소기업 활성화, 섬유패션도시 조성, 유통구조개선 등 4개 부문별로 소항목을 내놓았고 사회기반시설 확충안으로 대구공항국제공항화, 도시교통기반 확충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부분 이미 발표된 내용들로 새로운 게 없고 전형적인 선심공약으로채워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진행중인 사업들을 공약으로 포장한 것도 적잖다.

섬유기술대학 및 섬유기술센터 설립, 종합유통단지 조성 등이 그같은 범주에 드는 것이다.

도시교통기반 확충안으로는 대구~경주~포항 고속도로 건설, 신천우안 고속화도로 건설 등을 내놓았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민속 전용체육관 건립, 국제경기장 및 체육고신설 등은 오히려 엘리트체육 진흥안으로, 생활체육과는 거리가 먼 정책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대한모방 무태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녹색시범도시 조성안도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국민회의 대구·경북 선대위

국민회의 공약은 상대적으로 간략하다. 9개 분야별로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심 정책추진, 섬유산업 부흥안 마련, 환경지원책 강구, 도시지하철 추가완공, 국제공항건설, 상하수도 완비 등을 내놓았다.

국민회의는 그중 앞산비행장 등 미군기지 이전 적극추진, 경주의 문화특별구 개발 등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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