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1일은 여당에게 그렇게 지루했던 15대총선의 끝이지만 실은 더 해법이 곤란한 정국소용돌이의 시작이다. 선거결과에 따라 정치권은 엄청난 회오리를 겪을 수도 있고 자칫 정계개편흐름의 물살이 급속히 빨라질 수도 있다. 金泳三대통령의 레임덕도 본격화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물론 신한국당이 압승하면 이같은 상황은 반전된다. 金대통령의 장악력이 현저히 높아진다. 그러나 여소야대정국이 당연지사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일단 정국의 혼돈은 충분히 예견될수있다. 여소야대정도에 따라 혼란폭이 결정될 것이다. 총선정국이후 벌어질 정치상황을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미리 상상해본다.
대구경북지역의 총32개의석을 놓고 신한국당과 자민련 그리고 무소속이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있다. 물론 대구(13석)와 경북(19석)은 차별성이 있기는 하다.
우선 신한국당이 20석전후를 획득할 때다. 현재의 전망에 비춰볼때 이정도는 사실상 압승이다. 신한국당은 TK의 구심점임을 확고히 검증받게된다. 나머지 10여석을 놓고 무소속과 갈라먹게되는자민련은 자연 힘을 잃고 충청도세력의 종속변수로 전락한다는게 신한국당의 분석이다.金潤煥대표가 당선된다면 그는 이번총선에서는 14대총선때와 달리 대구. 경북의 간판급으로 뛰고있기 때문에 일약 이지역의 맹주로 인정받게된다. 결국 대선구도까지 결정적 선택카드를 쥐게된다.
물론 그의 총선후 위상은 신한국당의 전체선거결과와 밀접히 관련되어있다. 참패한 여소야대에서이곳에서의 선전은 그의 극대점이다. 당운명의 키를 잡게된다.만약 여소야대라도 신한국당이 체면을 유지하지만 대구. 경북이 깨지면 그의 힘은 현저히 떨어진다. 물론 팽 까지는 할수없다.신한국당이 총선에서 크게 이기면 金泳三대통령의 개혁기치에 눌려 대구경북지역의 성적에 관계없이 그의 위력은 다소 반감된다.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한국당이 크게 패배하면 급속히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정국은 혼란의 정점으로 진입할 지도 모른다. 벌써 여권내에서도 거국내각이 나오기도했다.
현재 대체적인 전망은 신한국당이 1백20~1백30석,국민회의가 85~95석, 자민련이45~55석 , 민주당이 20~25석이다. 만약 신한국당이 1백20석에도 못미친다면 3김간의 합종연횡과 개혁과 보수세력간의 재편성 그리고 내각제개헌등이 뒤섞인 정계개편이 거세게 닥칠수도 있다.신한국당이 대구. 경북에서 이에 조금 못미치는 15석내외의 절반수준에 멈출수도 있다. 이경우도지금의 최악의 전망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신한국당은 여전히 이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게되고 金대표 역시 중앙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자민련이 참패하지 않고 7~12석정도를 차지하면서 2당으로 자리매김하면 지역내에서는 만만찮은견제세력을 형성하게된다. 명실상부 지역내 여야구도가 구축되는 셈이다. 5,6공을 거치는 동안 지역내에 마땅한 야당세력들이 없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양당이 각각 10석내외의 비슷한 규모를 확보하는 경우도 예견할수 있다. 이럴 경우 신한국당이 1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 사실상 헤게모니는 자민련쪽으로 넘어간다. 신한국당이 많은 의석을 갖고 있었기때문이다. 물론 金대표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된다. 다만 전국에 걸친 허주계인사들이 약진한다면 그는 이지역의참패를 反YS의 지역정서 탓으로 돌리면서 충분히 재기할수 있다. 사실 최근 이지역의 신한국당후보들은 反YS정서에 발목에 묶여 악전고투하고 있기때문에 총선이 끝나면 바로 화살을 金대통령에게 날릴 것으로 관측된다. 충분히 이길수 있는데 대통령때문에 더 힘들었다 는 불평을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닐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짧게 남은 임기와 맞물려 바로 권력누수로 이어질게 뻔하다.
이미 레임덕현상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당내 중진들은 모두다 대권선언을 하고있고金대표는 이곳후보들이 YS임기가 얼마남지않았다 며 표를 호소하는 것을 넘어서서 1백20석이안나오면 보수정당을 만들어 YS와 결별도 할수 있다 며 더 도발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몇석이라도 자민련이 이기고 제1당에 오르면 자민련은 대구경북지역의 헤게모니를 완전장악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민련이 신한국당과 차이를 두고 1당이 되면 신한국당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된다. 자민련은 이곳의 강력한 중심세력으로 부상한다. 金대표가 겨우 살아남을 경우 참패의 상처를 안고 서울로입성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는 패배의 원인을 YS에게 돌리겠지만 그의 입지는 결정적인 타격을받게된다. 金대통령은 물론 중앙정치인들이 그의 대구. 경북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자민련의 리더인 朴哲彦씨마저 이긴다면 그는 특유의 정치감각을 활용, 정계개편의 한가운데서유영할 것이다. 金潤煥대표와 朴哲彦전의원 그리고 朴浚圭전의장그리고 金瑢泰의원과 姜在涉의원등 각당거물들의 선거결과도 주목거리다.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무소속에 동시에 우사를 당하는 경우도 생길수 있다. 그러나 최근 무소속의퇴조경향도 있어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기도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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