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시절 공직자들 사이에 청와대패션 으로 불린 공우와 제복차림이 유행한적이 있었 다.
새까만 양복에 새하얀 남방셔츠 카라를 양복 깃위에 내놓은 독특한 옷차림이었다. 처음 박대통령이 즐겨 입었던 이 스타일이 청와대 비서관들사이에 번지면서 점차 지방의 시장. 군수등 공직자등에게도 유행돼 길거리나 시장바닥에서도 옷차림만 보면 금새 공무원이라는걸 알 수있을 정도였다.
모택동의 인민복차림이 중국인민들은 물론 북한주민들의 패션에까지 영향을 끼쳤던것도 권력자의 패션이나 이미지는 때로 그 지도자가 인기와 매력이 있을경우 대중속에 모방심리를 불러일으키는 속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요즘 신세대들이 최진실의 나팔꽃머리모양을 모방하거나 김건모의 허리옷차림을 흉내내는것과 크 게 다를바 없다.
현문민정부의 청와대안에서는 김대통령의 염색머리를 의식해서 나이든 비서관들은 흰머리를 내놓 고 다니지 않는다. 염색머리의 모방이라기 보다는 예의때문으로 이해되지만 어쨋거나 일종의 통 제된 모방인셈이다.
어제부터 총무처장관이 공무원들의 복장자율화를 내걸고 티셔츠를 입고 캐쥬얼풍의 신발이나 운 동화를 신어도 괜찮다는 권고성지시를 내렸다.
사회환경의 자율화, 세계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고 개성존종과 경직된 근무분위기를 일신한 다는게 자율화 지침 의 이유다.
언듯보기엔 매우 자율적이고 민주화된 발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꽤많은 공직자들은 검은색 정장이 아닌 콤비나 유대색옷차림을 입어왔다.
70년대 청와대 패션이 공직사회의 모델이 됐던 때와는 세상이 바뀌어있다. 옷차림때문에 부자유 스러운 비자율을 속박당해왔다고 느끼는 공직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지금도 직장과 업무시 간, 작업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자율적으로 적당하게 골라서 입고있고 그렇게 되는것이 제대로된 자율이다.
정장차림이 요구되는 직종과 민원부서에서는 기존의 복장에 관한 지침이 계속 지켜져야하고 이미 직무상 변화된 패션이 더 실용적인 직종과 부서에서는 새삼스런 자율화 지침은 잔소리만된다. 자율을 건드리고있는 그자체가 이미 비자율적인 발상으로 비친다. 진정한 자율화는 자연스럽게 저절로 스스로 필요에 의해 변화되도록 내버려두고 변신의 자유를 간섭없이 보장해주는것이다. 장관이 나서서 옷입는것까지 자율을 강조 하는 그자체가 관료적인 사고다. 그런시각에서 본다면 정부가 공무원들의 복장에 대해 자율화를 이야기 하면서 토요근무때는 자유복을 입어야 한다는 지침을 덧붙인다거나 화려한 옷은 못입게 하는것은 또다른 부담과 비자율적 통제를 강요하는 꼴 이된다.
자율을 자율화하겠다고 간섭하는 비자율적 사고는 MBC파업투쟁에서도 권력층의 모순과 독단이 드러난다.
언론의 자율성을 짓밟은 5공시절의 땡전(全)뉴스 시비가 명색 문민시대라는 오늘날 다시 땡김 (金)뉴스 로 비판받는 사태를 현정부의 언론계의 자율성을 무시한 무리한 인사조정에서 빚어지고 있다.
언론관련단체로 부터 방송장악음모가 YS정권의 막다른 역사 바로 세우기인가 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것도 언론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하지 않은 까닭이다. 공무원의 복장에서부터 방송사의 사장 임명에까지 그냥 두면 자율적으로 탈없이 해결될것을 끼어들어서 구실을 일으키고있다. 상당부분 은 이미 실패하고있는 개혁도 세계화도 경제도 언론민주화도 진정한 자율성을 존중해나가면 절로 풀린다.
이제 우리국민들과 국력은 그정도의 자율적기능과 잠재력을 갖추고있다. 누가 구호를 떠들고 정 치술수를 쓰고 통치력을 과시해야만 이뤄지는 수준은 넘어서 있다. 선무당처럼 독선으로 마구 설 쳐대고 아무대나 손대고 자율을 자율화하겠다는 식으로 나서는 것보다 국민들이 지닌 태성적 자 율에 맡기는것이 더 잘 자율화를 이룰수 있는 길이 될것이다.
통치그룹보다 국민들의 수준과 의식이 한단계 더 높을수록 자율화는 손대지 않고 자연상태로 던 져두는 것이 좋다.
MBC방송사태도 손을떼라. 적어도 방송문제는 방송종사 언론인들이 청와대나 주주등보다 더 똑똑 하게 처리하거나 믿어지기 때문이다. 언론계로부터 땡김뉴스 의 대리자로 불신받는이상 강성구 MBC사장은 이사회에 자율성의 가치를 지킨다는 뜻에서라도 명예롭게 퇴진해야 옳다. 땡김뉴스 는 언론계의 자율적뉴스가치 판단에의한 것이 아니다. 문민정부의 자율화수준은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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