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양상이 갈수록 접입가경이다. 막말로 해서 ×판이라는게 딱 맞을 것 같은 분위기다. 여야각당이 1백가지나 되는 선거공약을 아무렇게나 꿰어맞추다시피 해서 내팽개친채 뒤돌아 보지도 않고 매일 엉뚱한 말 싸움으로 영일이 없다. 1백가지씩이나 되는 엄청난 공약을 내세웠으면 그에 대한 실현 가능성등을검증하고 다른黨과의 비교우위를 내세워 설득하는게 순리일법도 하다.
3流 맴도는 정치판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선거공약을 둘러싼 논쟁은 간곳 없고 하릴없고 저급한욕지거리가 한창이니 이게 웬일일까. 너 정치 헌금 잘라 먹었지? 아니다 ,대선자금 줄만큼 주었다 그런말 한적 없다 , 20억원을 요구했다 무슨 돼먹지 않은 소리냐. 스스로 가져왔지 내가 가져오라더냐 등등이 총선 초반을 장식한 각당의 말씀들이다. 아무리 돈없이 못사는 세상이고 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선거판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이다.
前職의 두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도 그 머리좋고 말 잘하던 人材들은 다어딜가고 내가 잘못 보필했다 고 책임지고 부끄러워하는 이 하나 없는게 우리현실이다. 主權者가 누구인데 정치가 마치 저희들 개인의 전유물인양 걸핏하면정계개편 논의를 내세우는 정객들이 그래도 이 문민시대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란 말인가. 명색 총선 치른다는 정당들이 중소기업이 잇따라 쓰러지고 물가 오른다고 아우성인데도 백성들의 따가운 눈길은 외면한채 엉뚱한 색깔 논쟁에다 …하더라 식의 돈 싸움질이니 여론정치와는 아예 담을 쌓겠다는 것인지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국가를 이끌어갈 노하우의 부족에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自我 도취적 불감증에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어림턱도 없는 짓거리를 연출해도 백성들은 결국 따라오기 마련이란 방자한 자만심이 누적, 국민 여망의 본질을 외면한채 그 알량한 선거作戰에 빠져들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수재型 선호 이제그만
어쩌다 우리 정치가 治世의 경륜은 고사하고 자신의 언행에 책임질 줄 아는 최소한의 治者의 도리 조차 벗어던지고 沒도덕적인 이 모양의 3流정치에서 맴돌고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우리는 총선 후보자들의 삶의 質 은 건성으로 넘긴채 知的 경력에만관심을 갖고 표를 던지는 척도로 삼아온 경향이 짙다. 다시말해 후보자가 어떻게 살아왔고 그 마음 씀씀이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랑곳 않은채 오로지 고시합격을 했는지, 대학교수인지에만 너무 매달렸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지나치게 수재형 후보만을 선호하는 선거분위기야말로 오늘날우리 정치풍토를 화합의 마당이 아니라 삭막하고 이기적인 투쟁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한 장본인이란 느낌도 갖게 되는 것이다. 흔히 수재형의 인물들은 공격적인 경향이 강하다. 평생을 1등만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어찌 지고서야 살수 있겠는가. 날고 기는 수재들로 가득한 정치판에서 상대방 공격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맞닥뜨리는 싸움질이 잇따르는 것도 오히려 당연한 귀결일듯싶다.
나는 여기서 이번 총선부터는 무턱대고 머리좋고 글 잘한다고 표를 던질 것이아니라 지금까지 이웃과 국가에 대해 어떻게 봉사했는지, 얼마나 올곧은 삶을살아왔는지를 반드시 헤아려 후보의 心性을 검증한후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제언코자 한다. 지금은 전문화 시대다. 때문에 지혜롭고 명석한 후보를 외면해서는 물론 안된다. 그렇지만 비뚤어진 마음으로 벌이는 기회주의적이고 오만방자한 정치행태를 겪기보단 恒心을 지닌 보통사람들의 열린 가슴이 훨씬 나을 것이라 기대되기에 감연히 이런 苦言을 드리는 것이다.
恒心 -전문성 갖춰야
가슴이 열린 수재型 후보라면 물론 최선이다. 그도 아니면 차라리 우리 동네앞 네거리서 10년동안 아침마다 교통정리를 해온 恒心 아저씨 께 표를 던지는게 낫지 않을까. 되풀이하건대 이웃을 향한 따뜻한 恒心과 전문성을 절대적인당선조건으로 판가름하자. 반면 금품을 대량으로 뿌리고 흑색선전을 일삼고 학맥과 지연혈연등을 따지는 후보는 떨어뜨리자. 그래야 정치가 살고 나라가 산다.
〈本社 論說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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