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후배 공개비난-'기회주의자 진다'

朴哲彦전의원이 姜在涉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정치권에서 두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은 이에 충격을 받았다고 할 정도다.22일 오후 2시30분 북비산로터리에 있는 자민련서을지구당의 당원교육장. 전운이 감돌기 까지 했다. 교육장에 평소보다 두서너배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朴哲彦부총재가 崔雲芝전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나타났다. 자민련대구시지부위원장으로서 崔전의원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는입장이다.

朴전의원은 이곳에는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가 있기 때문에 와야되느냐를 두고 많은 고심을 했다고 운을 떼면서 姜의원에 대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朴전의원의 다음 말은 예상밖이었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이나라 전체에서 이 선거구를 지켜보고 있다. 정직과 신의가 지켜지는 그런 정치풍토가 지켜지느냐, 참으로 좋은 처세술로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하는 사람이 승리하는지여부를 판가름하는 선거이기 때문 이라고 姜의원을 기회주의자로 매도한 것이다.朴전의원이 姜의원을 공개된 자리에서 비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두사람의 관계에는 일반인들이 가늠하지 못할 깊이까지 배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경북고 선.후배사이인(48회인 姜의원이 7년후배) 두사람은 지난 80년 朴전의원이 대구지검에 있던 姜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함께일을 하면서 끈끈하게 맺어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난 92년까지 姜의원은 朴전의원의 최측근인사로 각인지어져왔다. 월계수회 의 성장과 쇠락과도 뗄수 없다.

朴전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골에 있는 검사를 청와대에 데리고와서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을시켜주고 그래서 내가 얼마나 욕을 먹었느냐. 큰 인재가 되라고 나름대로 정성을 쏟았다 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2년 민자당의 대통령후보경선후 대선을 앞두고 朴전의원은 탈당을 했고 姜의원은 잔류를 하면서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朴전의원의 비판은 이어졌다. 5.18특별법을 반대했으면 당을 떠나야지 지역구 인기관리위해 반대하고 표결할 때는 빠졌다. 이것은 마지못해 특별법표결에 참여한 사람보다 더 나쁘다.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인식의 문제아니냐. 대구는 뚝심과 의리의 고장이다

姜의원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다. 서로 길이 달랐다 는 것이 무대응의 실체다. 그러나 착잡한표정을 감추지는 않았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