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佛.美.스페인등 해외 유명소설가 화제작

"국내에 잇따라 상륙"지난 3월 작고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유작 이게 다예요 와 프랑스의 로베르 메를르, 스페인의 안토니오 갈라, 미국의 애너 퀸들런등 저명한 외국 현역 작가들의 작품들이 최근 잇따라 번역 출간되는등 해외 문학의 국내 소개가 다양해지고 있다.

생존하는 프랑스 작가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마지막 저서인 이게 다예요 (문학동네 펴냄)는 94년 11월에서 95년 8월까지의 일기를 엮은 것. 여든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는 이 작품에서 서른다섯살 연하의남자 얀 앙드레아와의 사랑,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체념,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숙명의식등을 절절히 엮어내고 있다.

로베르 메를르의 말빌 (책세상 펴냄)은 핵폭발로 인류 문명이 파괴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말빌 이라는 견고한 중세의 성채에 살아남은 일곱 명의 인간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도덕과 제도를 세우고, 또 다른 생존자들과 투쟁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과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의 결속등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깊이있는 사색으로 우리 자신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메를르는 이 작품을 통해 현재의 인류에 대한 경고를 말하고 있는 셈이다.

안토니오 갈라의 사랑만이 있었다 (창작시대사 펴냄)는 주인공 데시가 자아에 눈을 뜨고 그에 따라 행동에 옮기며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또 그것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그린 탁월한 여성심리 묘사 소설. 이 작품은 인간적 고뇌와 여성의 본질을 황홀하게 펼쳐내 작의 나레이터며 주인공인 데시의 노트기록을 읽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애너 퀸들런의 단 하나의 진실 (디자인하우스 펴냄)은 와해 위기에 직면한 현대 가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회적 성공을 거머쥔 딸과 평생 가정의 행복만을 지켜온 어머니 사이에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오면서 일어난 일대 파란을 소재로 해 작가는 가족이라는 가장 소중한 인간 공동체를 떠받치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한 토대가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있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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