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격전지-永川시

경북지역의 특징은 민심의 향배를 좀처럼 감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영천은 지명도가 있는 전현직의원이 3명이나 나오면서 판독이 더 난해하다.

현재 이곳 출마자는 7명선. 현재 朴憲基의원이 다소 앞선가운데 자민련의 崔相容위원장과 무당파의 鄭東允위원장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고 무소속의 朴炳馹씨가 의외로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향후 혼전양상도 충분히 예상된다.이곳 특성중의 하나는 강한 野性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및 상수도보호구역이많아 사유재산규제가 심한 탓이다. 현재 이곳은 차분하게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뜨거운 쟁점도 없는 편이다. 군부대이전문제나 영천댐용수배분권확보와 영천우회도로건설문제등이 논쟁거리로 부각되고 있을 정도다.

역시 영천은 경주,안동과 더불어 씨족대결이 유별나게 심한 곳이다. 밀양朴씨,오천鄭씨,경주崔씨,영천李씨,김해金씨등의 큰씨족들이 뭉치는 경향이 짙다. 이번선거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 같은 밀양朴씨인 朴憲基의원과 朴炳馹씨는 다소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응집력이 이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고향대결도 변수다. 대창은 朴의원, 금호는 崔위원장,임고는 鄭위원장의 텃밭이다.

朴의원은 발전의 초석다져온 4년, 발전을 이룩해갈 4년 이란 캐치프레이즈로재선을 노리고 있다. 지역無발전론에대해서는 홍보부족탓으로 돌렸다. 최근 7천여명이나 참석한 70여차례의 의정보고회를 계기로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우회도로건설과 군사시설외곽이전문제도 진행중이라는 대답이다.

현재 여권조직이 일단 朴의원에게 쏠려있어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다만 신한국당간판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지역일꾼론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미지수다.

자민련후보로서 다소 득을 보고 있는 崔위원장은 청장년층으로부터도 호감을사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다만 신한국당공천탈락뒤 자민련으로 직행한 행적에대해서는 철새정치인 이란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그도 역시 전국구의원동안 지역을 위해 뭐했느냐 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유권자의 10%나 되는 금호지역을 중심으로 구시내지역에서도 만만찮은 세를 형성하고 있어 朴의원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다.

권위주의라는 비판을 적잖게 받아 낙선의 한 요인이 되었던 무당파의 鄭東允위원장도 최근 허리를 굽히며 지역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다. 그는 홍보물에서 4년동안 멈춘 시계바늘 정동윤이 다시 돌리겠습니다 며 경제통임을 내세우면서지역발전재건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출신3선의원을 만들자는 호소다. 과거조직도 간단치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연 4년공백의 한계를 뛰어넘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고향을 떠났다가 10여년전에 돌아와 성베드로병원을 만들어 이사장에 오른 무소속의 朴炳馹씨는 오랜기간동안 익힌 병원환자들과 가족 그리고 서민층과 기독교표를 지지기반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일단 지역의료봉사에는 다소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국민회의의 李六萬씨는 전현직의원들이 지역사랑이 없다 며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고 민주당의 李俊雨위원장은 불교표와 경주李씨문중표와 청장년표를기대하고 있고 정치5수생 曺丙煥씨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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