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기적' 함께 만들자

"대기업 유치 분위기 고조"

지역경제계는 지금이 첨단산업유치 최적기라고 보고있다.주종산업인 섬유가 탈불황을 위해 몸부림치고있고 섬유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관련산업이 주춤하는등 지역경제가 냉각된 지금,첨단산업의등장은 어느때보다 각광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막 출범한 지방정부는 지역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벗기위해 낙동강의 기적 이라고 일컫는 대규모 경제활성화 사업을 성서-위천지역을 중심으로 힘차게 시작하고 있는 시점이다.

대구시로서는 기적의 주인공을 찾아야할 입장이고 진출을 희망하는 대기업은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조건으로 요지를 차지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는셈이다.그것도 지역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대구시는 그동안 지역연고 대기업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삼성그룹에 대해서는남다른 대우를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구 칠성동 구제일모직 대구공장부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설수 있었던 것도 삼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서공단에 당연히 삼성 승용차공장이 들어설것으로 생각했던 지역민들은 상용차가 들어선다는 최종발표에 그저 섭섭했을뿐 별다른 반작용 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상용차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것을 특혜 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만큼 지역민들은 삼성을 한울타리 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지역경제가 전환기에 선 지금 과연 삼성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있다. 물론 국제적인 공연장과 중소기업제품 전용판매장등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는등 삼성이 지역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역민들의 기대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스스로 대기업과 연계해 개발전략을 수립해야하고 대기업들의 연고지 지원이 활발한 지금,대구를 모태로 성장한 삼성이 뒷짐을 지고 있을수는 없는 입장이다.기업의 논리에 맞지않는다고해서 지역을 외면할수는 없다.그렇다고해서 지역민들이 삼성의 무조건적인 희생 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요구할것은 정당하게 요구하고 베풀것은 베풀면서 대구시와 함께 합리적이고상호보완적인 방안을 모색하자는 순수한 바람이다.

文熹甲대구시장은 그동안 정국불안으로 묻혀왔던 첨단산업유치 문제를 놓고삼성측과 직접 부딪치겠다 며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내야할 시기 라는입장을 분명히했다. 계명대 權相璋교수도 지금이야말로 삼성이 결정해야할 시점 이라며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경제계가 삼성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는 뚜렷한 이유는 또하나 있다. 삼성그룹이 갖고있는 섬유관련산업이다. 세계적인 직물생산지로 이미 정평을 얻고있는 대구지역에 삼성이 갖고있는 최첨단 어패럴산업이 접목된다면 그야말로대단한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그만큼 삼성의 대구지역에대한 파급효과는 큰것이다.

이제 대구시의 노력과 삼성측의 결단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尹柱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