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이 되면서 자녀의 학교적응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신기동에 사는 대식이(가명) 어머니는 어제 담임의 부름을 받았다며 학교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를 전화로 물어왔다.다른아이와 달리 대식이는 정서적으로 매우 산만하고 3학년인데도 거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행동도 거칠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어릴때부터 행동이 다르고 주위가 산만하다는것을 알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못했다고 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른아이처럼 잘 적응하지못하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은 죄인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선생님이 부르거나 서운한 말만해도 상처입고 담임을 불신하고 아이보다 오히려 어머니가 더 서운해 하기도한다. 그러나 자녀의 문제를 도와줄 사람은 오직 부모밖에 없다. 교사도 학기초에 40명씩 되는 아이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파악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여러가지로 신경쓸것이 많아 자연 스트레스를받기 마련이다.
자녀가 이상이 있을 경우 미리 담임을 찾아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언제부터 인지 몰라도내아이를 맡은 선생님께 드리는 정성이 돈 봉투로 변질된 사회풍토때문에 대식이 어머니같은 분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그저 자기형편만 탓한다. 그러므로 자녀가 학교적응이 안될 경우 첫째,가정문제나 경제적 곤란 또는 부부문제를 자녀에게 화풀이하지말고 상담토록한다. 둘째, 빠른시일내에 자녀의 지능 정서상태를 진단해주는 전문기관을 찾도록하고 자녀의 상태를 인정해야 한다.셋째, 자녀의 가능성은 부모가 인정하는 만큼 변화한다는 믿음을 갖고 자녀를 바로돕는 부모의노력을 포기하지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담임과 늘 의논하며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세상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이 될수 없지만 노력하는만큼 나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진혜전(대구시청소년종합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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