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5년 家計수지동향

"근로자 씀씀이 건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도시근로자가구의 근로소득이 비교적 큰폭으로 늘었으나 비자금 파문, 삼풍아파트 붕괴, 양극화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위축돼 음성 불로소득이 대폭 줄고 씀씀이도 덜 헤퍼진 것으로분석됐다.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은 71%로 지난 63년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가구당 한 달 교육비가 사상 처음 10만원선을 돌파, 학부형의 부담이 크게 늘었고 외식비와교양오락서비스비도 급증세를 지속하는 등 부분적으로는 과소비 조짐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통계청은 27일 발표한 95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 에서 전국 63개도시의 5천4백 근로자가구를 조사한 결과 가구당 한 달 평균 1백91만1천1백원을 벌어 생활비와 세금, 부모와 자녀생계보조비 등으로 1백40만9천1백원을 쓰고 50만2천원을 흑자로 남겨 저축 등 재산 증식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과 가계지출은 94년보다 12.3%와 11.5%가 각각 증가, 94년의 증가율 15.1%와14.3%에 2.8% 포인트씩 못미쳤댜.

근로소득은 1백64만2천5백원으로 13.4% 증가, 호황기인 94년의 13.6%와 비슷했고 부업소득도 6만2천8백원으로 20.9%가 늘었으나 사회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재산.이전소득이 20만5천7백원으로2.7% 증가에 그쳐 전체 소득 증가세가 둔화됐다.

가계지출에서는 생활비에 충당되는 소비지출이 1백23만6백원, 세금, 가족.친지송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은 17만8천5백원으로 10.5%와 18.8%가 각각 늘었다.

특히 교육비는 가구당 한 달에 11만5천원씩 지출, 19.4%가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넘었으며 납입금은 4만4천원으로 8.3% 증가에 그쳤으나 학원비 등 보충교육비가 4만5천6백원으로16.3% 올랐고 해외연수와 취학전 자녀 학습지 등 기타교육비는 2만2천1백원으로 절대액은 아직적지만 무려 64.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식비는 3만9천4백원으로 1.2%가 줄었으나 외식비는 11만8천6백원으로 18.3%가 늘어 전체 식료품비는 35만3천8백원으로 7.7%가 증가했고 엥겔계수(소비지출에 대한식료품비의 구성비)는 28.8%로 86년 36.4%보다 7.6% 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러나 신규 자가용 승용차 증가율이 8%로 94년보다 2.4% 포인트 하락한 데 힘입어 차량 구입과유지에 드는 개인교통비 지출액은 8만1천9백원으로 증가율이 94년의 49.7%에서 3.7%로 크게 둔화됐고 각종 레저활동 증가에 따라 교양오락비에 지출된 금액이 20.4% 늘어난 2만8천2백원에 달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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