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전국구공천파장이 쉽게 가라앉지않고있다. 전국구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당무거부와탈당소동이 한차례 지나가자 이번에는 헌금공천설 이 당을 뒤흔들고있다.
李必善부총재등 신민계일부위원장들이 29일 고위당직자의 30억원헌금요구 내용이 담겨있는 녹음테이프가 있다 며 공개질의서를 제출하는등 불만을 표면화했다. 이들은 공천파문이 진정됐다는당지도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4월1일까지 공식답변이 없을 경우 정해진 수순에 따라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며 강경자세를 밝혔다.
李부총재등은 △보수를 외치면서 국민들에게 공천헌금 의혹을 불러일으켜 돈 보수라는 인상을주었고 △비리혐의 전과자인 韓英洙선대본부장과 李健介전대전고검장 韓灝鮮전농협중앙회장등을공천했으며 △신민당과의 합당에도 불구하고 金鍾泌총재가 독선과 전횡으로 당을 운영하고있다고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민련이 사당이 아니고 공당이기에 돈이 엄청나게 많은 자를 전국구후보로 공천, 헌금을 받았으면 당공식기구에 정정당당히 내놓고 양심있는 행동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며 공천헌금설을 직접 거론했다.
이에 대해 전국구공천파동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韓英洙본부장은 李부총재문제는 총재가 세번씩이나 재조정해보자고 했으나 내 판단으로 더이상 재론하지말자고 했다 면서 전국구변경은 있을수 없는 일 이라고 밝혔다. 韓본부장은 30억원요구주장은 문제될 것이 없는 일이며 그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아니냐 는 말로 일축했다.
金東吉선대위공동의장도 이날부터 정당연설회에 나가는등 당무에 복귀했고 尹在基상황실장자리는鄭源朝사무부총장이 떠맡았다. 표면적으로는 전국구파동은 진정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는 것 같다.金총재는 대구지역정당연설회에 참석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구후보에 헌금공천케이스는있을 수 없으며 언론이 말을 만들어내지말라며 잘라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전국구후보들의 상위순번을 살펴보면 돈냄새가 물씬 난다는 지적은 여전히 설득력을 잃지않고있다.
실무당직자들의 순번파동 여진도 계속됐다. 이날 韓본부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한 국장급간부가국장급간부들의 전국구후보순위가 매겨진 경위를 설명해달라 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한편 자민련이 당선권 전국구후보에 대구.경북인사를 한사람도 배려하지않았다는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신한국당대구.경북지부는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자민련이 대구.경북의 대체세력으로 朴正熙대통령의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그것이 허구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며 앞으로 다시는 지역대표세력이라는 주장을 하고 다니면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언행을 하지않기를 바란다 고 비난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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