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품수수 명목도 각양각색

"공소장으로 본 장씨 비리백태"

검찰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한 張學魯 前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금품수수 명목은공소장에 기재된 14명의 기업인들 만큼이나 다양하고 만난 장소 또한 화려하다.검찰은 張씨가 재임중 모두 40여명으로부터 1백70여 차례에 걸쳐 21억원을 받았지만 14억8천만원은 단순 떡값,격려금,용돈명목이라 무혐의 처리하고 이중 14명으로부터 받은 6억2천2백만원만부정한 청탁이 개입됐다 며 이 부분만 기소했다.

14명으로부터 돈을 받은 61차례는 청와대 근무 직후인 93년3월부터 금년 1월18일까지 망라돼 있다.

한차례에 최저 3백만원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받았고,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돈은 1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까지 다양하지만 부탁명목 만큼은 일률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이다.레미콘업체인 경인실업 대표 李교은씨는 △세무.환경 공무원들의 도움과 △경쟁업체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도록 인천시 공무원에게 압력을 넣어달라는 명목으로 4천5백만원을 건넸다.신림종합건설 대표 崔종일씨는 △지하철및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서울시 공무원에게 청탁,각종규제완화와 민원을 해결해주고 △정부 산하단체나 국영기업체 임원에 임명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3천3백만원을 제공했다.

한국사이클연맹 前회장 朴영수씨는 일본자본을 들여와 경륜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문화체육부 공무원에게 청탁해 민간인의 경륜사업자 참여를 제한한 경륜법을 개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해달라 며 5천만원을 냈다.

심지어 원우아스콘 회장 임원준씨는 지난해 4월 회사가 불량레미콘 단속에 적발되자 건교부 공무원에게 잘 얘기해 해결해달라 며 1천만원을 건네는등 모두 6천만원을 주었다.진로종합유통 신희원 사장은 진로와 같은 대기업에 대해 주정배정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풀어달라 며 5천만원을, 임광토건 임광수회장은 △국회의원 공천 △경영상 편의 △호텔공사 입찰 영향력을 부탁하며 3천만원을 쥐어주었다.

대구 금호호텔의 金영기회장은 호텔경영이 악화돼 법정관리를 신청하려는데 승인이 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 는 부탁과 함께 3천4백만원, 효성그룹 趙석래회장은 비교적 단순한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부탁하며 5천만원을 냈다.

가장 액수가 큰 1억2천만원을 낸 (주)부영 대표 李중근씨의 청탁명목은 가장 이채롭다.임대주택건설업자들은 독자적인 단체를 갖지 못해 세제.금융등 여러 측면에서 심한 규제를 받고 있는데건교부등 공무원들에게 청탁해 한국주택협회내에 임대주택 건설업자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라도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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