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레이시 블랙양이 본 유세장

대구 달서을지역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장을 찾았다. 유세장 입구에는 선거운동원들이 어깨띠와 피킷을 들고 다른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 대여섯명씩의 운동원들이 나란히 춤을 추면서 자기 팀의 슬로건을 부른후 절을 했다. 뉴질랜드에는 이렇게 열렬한 선거운동을 본 적이 없다.한국의 최근 정치역사가 격렬해서 그런지 한국사람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았다.유세장에 들어갔을 때 한 후보자가 감정적으로 행정부를 비판하며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다음후보자는 방금 연설한 후보자를 비판하면서 인신공격을 했다. 또다른 후보자가 대구지역에 대해서 말할 때, 지역감정을 자극하려고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나 상대후보자에 대한 비판은 뉴질랜드에도 나타나는 전략들이다. 다만 지역감정은 한국만못하다. 한국 총선을 보면서 크게 다르게 느낀 점은 뉴질랜드에는 여성후보자가 더 많이 출마한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도 아직 국회에서 여성의원이 적은 편이지만 한국은 훨씬 더 심각한 것같다. 한국 총선에 출마한 압도적인 남성 후보자의 수가 한국사회에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반영하는 것 같다.

두번째 달라 보이는 점은 뉴질랜드에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요구하는 소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선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근에 첫 문민정부가 출범했으나 아직 정치면에서 오래된 관행등으로 곤란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합동연설회에서 볼 수 있는 동원자들, 돈을 받고 박수를 치고 특정 후보자를 지지한다면 아직 한국은 잘못된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총선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민주주의 국가다. 그러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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