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레이더-미리보는 15대국회

오는 15대국회는 시작부터 자칫 정계개편과 청문회정국에 휩싸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다.그러나 참으로 이색적인 풍경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 한 시대를 주름잡고 있는 金大中씨부자가 함께 국회의사당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李相得, 李明博형제가 다시 국회의원의 영광을 누리게 될 수도 있다. 악연이지만 슬롯머신사건으로 마주친 洪準杓, 朴哲彦, 李健介3인이 법사위에서도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부자국회의원의 탄생은 확실하다. 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당선확정권인 14번 전국구순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가는 15번까지는 당선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국민회의의 아성인호남의 목포신안갑에서 출마한 金弘一씨도 당선에 의문의 여지가 없는 편이다. 장남은 말투와 행동도 아버지와 빼닮았다.

물론 부자국회의원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번 14대국회때 鄭周永씨와 鄭夢準의원이 있었다. 그러나金大中씨부자를 정가서 주목하는 이유는 3金씨와 전직대통령의 아들들이 정치권진입을 끊임없이시도하고 있다는 점때문이다. 첫 성공케이스다. 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도 노력중이다. 좌절되었지만 盧泰愚전대통령의 장남 盧載憲씨도 아직도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형제국회의원은 헌정사에 趙尹衡, 趙舜衡씨 그리고 李相得, 李明博씨 두쌍이 있다. 그러나 같은 당으로 지역구에서 출마해 나란히 금배지를 다는 경우는 없었다. 이런 신화가 이번에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신한국당소속의 李相得후보는 경북포항남.울릉에서 李明博후보는 서울종로구에서 각각 출마했다.한사람은 코오롱사장을 거쳐 당경제담당정조실장을 맡고 있고 한사람은 현대건설신화를 창조하며당서울시장경선에 나올정도로 모두가 실력있는경제통이다.

현재 형은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고 동생도 국민회의의 李鍾贊후보와 민주당의 盧武鉉후보를 조금 능가하고 있어 잘하면 형제모두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두사람은 지난 14대국회때 동생이 전국구의원이 되는 바람에 형제국회의원이란 경사가 났다. 국회에서 만나면 서로 안을 정도로 친한 두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할때는 항상 의견을 나눈다는 후문이다. 李明博후보의 서울시장출마 고민때도 형에게 자문을 구했다. 동생은 형에게 득이형으로, 형은 동생에게 명박아 라고 서로 호칭한다.

○…신한국당의 洪準杓후보(서울송파갑)와 자민련의 朴哲彦후보(대구수성을) 그리고 자민련전국구3번으로 금배지를 달게된 李健介씨 3인도 국회법사위에서 마주칠 공산이 있다.이들은 93년 4월 슬롯머신비리사건 으로 얽혀있다. 洪씨는 당시 수사검사였고 나머지두사람은피의자신분이었다. 서로의 주장을 불인정하는 힘겨루기식의 재판이었기때문에 악감정을 갖고 있을게 뻔하다.

게다가 洪후보는 지난 6일 송파갑연설회에서 93년 朴哲彦씨를 수사할 당시 2백50억원의 비자금이 예치돼 있었고 검찰을 떠날 당시에는 85억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주장, 朴씨와의관계는 이제 원수(?)처럼 된 셈이다.

선거판세분석결과 朴후보의 경우 우세를 보이고 있고 洪후보도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어 양인모두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정가에서는 그래서 벌써 화제다. 이들 법조인출신3인이 만약 법사위에서 만날경우 예우와 설전그리고 친교와 대립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한 것이다.딴 상임위로 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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