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안드는 選擧 무색나라 전체가 국회의원 선거운동으로 떠들썩하다. 선거날이 이틀 뒤로 다가온 거리는 떠들썩한 선거 바람에 온통 휩싸여 있다. 정치가 싫어도 정치가 없는 사회는 생각할 수 없으며 정치가를 싫어해도 정치가는 역시 필요하다. 민주적 선거가 없는 민주사회는 있을수 없으며 자유로운 토론과공정한 경쟁이 없는 곳에 민주선거는 있을 수 없다. 거리가 부산하고 선거가 동반하는 경제적 소모에도 불구하고 번거롭기만 해 보이는 선거에 따른 선거운동은 불가피하다.
이번만은 많이 다르기를 바랐다. 그러나 선거를 지켜보면서 대부분의 경우 정치란 역시 더럽고극소수를 제외한 절대 다수의 정치가가 어쩐지 인간적으로 저속하다는 생각이 쉽게 씻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봐도 정치자금의 컴컴한 창구로 밖엔 보이지 않는 전국구 의원 이 아직도 있어야하는가. 돈 안쓰는 선거구호를 무색하게 만드는 막대한 정치자금, 일반 근로자한테는 천문학적 액수의 공천헌금, 일당 받는 이름뿐인 자원봉사대, 돈으로 동원된 청중, 금품수수, 유권자들의 식사비 지불등 수많은 돈얘기가 연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이런 것이라면 정치는 정말 더럽다.
후보群 불만많지만…
얼마전 부정축재로 걸려들었던 친구들은 어떤 심장을 가졌기에 후보자로 나서서 큰소리를 할수있단 말인가. 과거 경력이나 현재의 위치로 보아 똑같은 정당에 속할 수 없는 친구들이 한 당에모여 다같이 그 정당의 이름을 등에 업고 나온다면 그러한 정당의 의미는 무엇이며 하필이면 그러한 정당에 모여드는 정치인들이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인가. 정치가가 이런 부류에 속하는 자들이라면 정치가는 진정 추하다. 정치를 구경하고 정치가를 보면 까마귀 우는 곳에 가지 않는 백로이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새삼 굳어진다. 누구나가 정치와 정치가들을 가볍게 비방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우리의 정치문제는 다른나라가 아니라 바로 한국의 정치이며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말하는 정치가들은 미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바로 한국인이다. 오늘의 한국정치가 야만적이라할 만큼 후진적이라면 그것은 곧 한국민의 문화적 수준을 반영하고 오늘의 총선 입후보자들이 대체로 저속하다면 그것은 곧 오늘의 우리 유권자 일반의 문화적 수준의 반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한국의 정치나 정치가 이전에 정치와 정치가를 비방하는 국민들에게 먼저 있으며 후보자들의 자질에 앞서 유권자들의 자질에 있다. 오늘의 한국정치와 정치인이 어제의 한국인의 결단, 능력 그리고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면, 내일의 한국정치와 정치인은 오늘의 한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지금 국회의원을 선택함에 있어 모든 유권자의 책임은 막중하고 그런 책임의 도피는 도덕적으로용납될 수 없다.
한결같이 불만스러운 후보자들 가운데서 해야하는 선택일지라도,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적극적으로 모든 유권자는 선거에 참여하여 가장 청렴하고 공정한 선택을 위해서 투표장에 나가야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백로는 자진해서 용감하게 까마귀 노는 곳으로 뛰어들어 그중에서 제일 깨끗한 놈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거에 있어서 최선은 차선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先進정치의 시발점
어떻게 가려내나. 이기심에 비틀린 사적 잣대를 버리고 공적으로 꼿꼿한 객관적 잣대를 써야한다.금품의 검은 유혹을 용감히 뿌리치고 혈연, 학연, 지연의 원색적 색안경을 깨뜨려 버리고 그 대신후보자의 정치적 이념, 정책, 능력 그리고 도덕성의 맑은 프리즘에 비추어 선택해야 한다. 이번선거가 유권자에게 의미하는 것은 각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한국민족에게 의미하는 것은 선진국에 들기 위한 시험이다.
〈포항공대 교수.철학 朴異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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