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의용수비대원 일일 경비

신고합니다. 독도의용수비대 하죄진외 4명은 독도 1일근무를 명받았음을 신고합니다

40여년전인 지난53년 6.25전쟁을 틈탄 일본의 독도침략에 맞서 자발적으로 독도를 지킨 독도의용수비대(대장 홍순칠.87년 작고) 대원 5명이 9일오전 독도를방문, 현 독도경비대원들과 합동근무를 펼치는등 1일 경비를 통해 독도수호의지를 다졌다.

하죄진씨(71.포항시송도동)를 비롯,최부업(61.포항시상도동) 양봉준(68.울릉군도동) 이필영(73.울릉군도동) 김영호씨(64.울릉군 도동)등 5명은 이날 새벽5시30분울릉도에서 해경함정을 타고 입도한후 우렁찬 목소리로 이영동독도경비대장에게 신고.

지난 56년12월30일 독도경비업무를 경찰에 넘긴후 처음으로 독도를 다시 찾았다는 이들은 남다른 감회로 근무지에 투입돼 손자뻘되는 전경대원들에게 당시의 힘들었던 모습을 전했다.

저 험한 계단길을 어떻게 기어 올라왔는지 모르겠네요

하씨는 의용수비대의 첫번째 일이 현 경비대막사로 올라오는 계단을 만드는 일이었다며 무려 5개월에 걸쳐 구르는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면서 계단을 만들고임시초소를 지었다고 소개했다.

의용수비대는 처음에 정부조차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독도를 일본의 손아귀에서 보호하겠다는 구국 일념으로 4t이 안되는 오징어채낚기어선을 타고 입도,물꼬(샘)가 있는 서도에 자리잡고 동도개척에 나섰다.

동도에 초소를 만든 대원들은 홍대장의 지휘아래 조를 짜서 경계를 강화, 하루가 멀다하고 침범하는 일본 해군함정에 맞섰다.

울릉경찰서에서 지급받은 소총과 기관총으로 상륙을 시도하려는 일본군에 무차별 위협사격을 했습니다

양씨는 일본군을 겁주기 위해 큰나무에 검은 칠을 해 위장대포를 만들기까지했다며 하마터면 독도를 고스란히 일본에 빼앗길 뻔했다 고 긴박했던 순간들을 설명했다.

또 최씨는 보급품이 떨어져 10여일 넘게 굶어야 했던 일과 깔따구(바다모기)에시달린 고충등을 전하면서도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고 말했다.

혈기왕성한 청년때 자신들이 한 일로 지난6일 보국훈장을 수여받은 이들은 가슴에 빛나는 훈장을 달고 다시 돌아와 독도를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뜨거운 열기를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獨島서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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