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다수당' 자민련회견

"지역경제 회생에 전력"

대구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한 자민련대구지부가 앞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에 예산지원 등을 강력 요구하는 한편 대구시와 각종 협의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대구 다수당 으로서 지역에서는 사실상 여당과 다름없는 위치에 서게된 자민련이 앞으로 어떤 활동에 주력할 것인지를 스스로 밝힌 것이다.

특히 무소속 대구시장-야당 다수의석 이라는 특이구조 형성으로 자민련과 文熹甲대구시장과의 협조여부, 중앙정부와의 역학관계 등이 주목받고 있는 시기여서 자민련의 입장표명은 관심을 더했다.

자민련은 이같은 향후 활동방향 등을 13일 대구수성구 지부사무실에서 가진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적극 피력했다. 참석자는 朴哲彦대구지부장 朴浚圭최고고문 金復東수석부총재 李廷武 李義翊 安澤秀 朴九溢 朴鍾根위원장 등 대구지역 당선자 8명과 金鍾學위원장(경산.청도) 등 모두 9명. 金和男위원장(의성)을제외한 대구.경북지역 당선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대구경제 회생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했다.

경산 칠곡 성주 고령 등 인근 지역을 모두 대구에 편입시키는 대구광역화와 위천국가공단지정 등 주요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민련은 먼저 공단용지 확보, 생활공간 확대 등을 위해 대구광역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냈다.

위천국가공단지정, 대구공항의 실질적인 국제공항화,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 현안이 되고있는 경제.사회문제에 대해 가장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文熹甲대구시장과의 미묘한 관계가 거론된 것은 이 대목에 즈음해서이다. 자민련과 文시장은 지난달 자민련의 전국공천자대회 장소대여문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는,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불편한 관계다.

자민련은 그러나 대구시와의 협의를 활성화하겠다며 일단 전진적인 자세를 보였다.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형편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자민련은 그러면서도 대구 다수당인 자민련을 대하는 대구시의 자세는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여 가시 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다.

당내 위치에 대한 자부심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충청도에 들러리 설 대구.경북자민련이 아니다 고 朴지부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朴고문도 대구.경북 자민련이 충청도에 따라다닌다는 식으로 자학해서는 안된다 고 덧붙였다.

당직 개편때 대구.경북 몫을 요구할 것이며 요직은 당연히 우리에게 줘야할것 이라고도 말했다. 향후 자민련내 당권의 향배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야당이어서 예산 끌어오기 등에 어려움이 있지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없애려고도 노력했다. 李廷武당선자는 여당의원은 오히려 발언권이 약하다. 한국정치현실에서는 야당의 강한 목소리가 예산 따내는데는 훨씬 낫다 고 강조했다.

자민련이 이같이 분명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의정활동에서 과연 얼마만한 성과를 가져다줄지 더욱 주목받고있는 것이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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