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충청권과 TK 힘겨루기 양상

자민련 지도체제를 놓고 충청권과 대구.경북(TK) 세력간에 미묘한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金鍾泌총재등 충청권 출신(자민련계)은 JP 단일지도체제를 고집하는 반면, 朴哲彦부총재등 TK출신은 4.11 총선 결과를 토대로 합의제에 기초한 집단지도체제를 주창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당내 양대 세력의 입장차이는 金鍾泌총재를 비롯한 충청권 출신은 50석을 확보한 것은 충청권의절대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는 반면, TK 출신은 자민련이 TK 지원없이 내각제 추진은 물론 차기 大權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기본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갈등은 총선 이전에도 간헐적으로 표출돼 왔지만 朴부총재가 15일 느닷없이 金鍾泌총재등당지도부를 비판하면서 합의제를 포함한 지도체제의 근본적인 개편을 들고 나서면서 마침내 표면화된 형국이다.

朴부총재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JP가 특정정파의 가부장적 추장 역할에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이 나라를 위해 큰 정치를 해서 정권을 담당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며 당을 합의와 민주적으로쇄신해야한다 고 당지도체제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정치인은 운동선수와는 달리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면서 JP는 이번선거를 통해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고 TK세력의 역할을 은연중강조했다.

그는 또 TK에 대한 당의 지원은 하나도 없었다 면서 대구에서 압승을 거둔 반면 慶北에서 실패한 것은 갑자기 경북지역 選對위원장을 朴在鴻씨로 바꾸었기 때문 이라고 당지도부를 비난했다.

朴부총재는 나아가 경북 공략의 핵은 구미선산을 핵으로 反YS정서를 확산시켜야 하는 것인데YS의 공천을 받지못한 사람을 갑자기 공천, 찬물을 끼얹었다 면서 당에서 조금만 배려했더라도대구에서만 3석이상은 건졌을 것 이라고 강한 불만을토로했다.

이어 그는 경북은 지원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뒤집어 흔들어놓고 재를 뿌렸다 면서더욱이 TK를 지원하지 않은 것은 TK가 너무 크는 것을 원치 않아서인지 생각이 갈 정도 라고당지도부를 거칠게 비판했다.

朴부총재는 당이 일부 후보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 나하고는 상의도 하지 않았다 고 주장하면서이제부터 당을 어떤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인지가 아주 중요한 것 이라고 거듭 근본적 체질개선을촉구했다.

朴浚圭최고고문도 이날 당선자대회에서 朴부총재 발언에 비해 수위와 의미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JP를 향한 의미심장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朴고문은 총선에서 조금 승리했다고 해서 내각제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면서 내년 꼭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할 것 같으면 우리가 대통령후보를 내세워 그분으로 하여금 내각제를 반드시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 고 당내 일각의 JP 조기 大選대비론 과 내각제 포기론 에 경계감을 표출했다.金復東수석부총재도 국민이 자민련에 뭔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이에 호응할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면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고 당지도부의 발상전환을 촉구했다.

비록 TK 출신은 아니지만 金東吉고문도 당내 일부의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하면서 서울등 수도권 참패는 전국구 공천에서 비롯됐다 고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대해 충청권 출신들은 朴부총재등 TK 출신이 선거결과를 확대, 왜곡 해석하는게 아니냐 고갸우뚱하면서 과욕을 부리면 항상 배탈이 나는 법 이라고 반발했다.

한 당직자는 현실적으로 JP 단일지도체제를 버리고 어떤 체제를 취할 수 있겠느냐 고 반문하면서 TK세력이 이번에 부상한 것은 인정하지만 합의제 요구는 너무 지나친 것 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朴부총재는 TK 당선자를 볼모로 자신의 입지강화를 노리는 것일 뿐 큰의미는 없다 고 평가절하하면서 내년 대선에 대비하고 내각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JP 친정체제를 한층 강화해야한다 고 오히려 JP의 권한강화를 주장했다.

당장 내주중 있을 당직개편때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파벌간의 힘겨루기가 JP의 大權구도등 향후 자민련의 행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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