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현장

"대구 조일공고"

고교교육이 온통 대학입시에만 매달려 있는듯 떠들썩하지만 대학에 들어갈수없는 수많은 고교생들을 교육적 관심과 애정으로 감싸안는 교육현장이 우리사회 곳곳에 있다. 대구시 동구 신평동동대구인터체인지옆의 조일공고도 그중 하나다.

청소년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돼 문제아로 지목되면 결국은 범법자로 전락하고 만다고 말하는 黃千五 조일공고교장은 우리나라의 부와 산업발전은 이들에게 달려있다 며 공고등 실업고교생 에대한 국가적 관심을 촉구한다.

조일공고는 3년전 93년7월 보성공고에서 학교명과 학교재단이 바뀌고 환골탈태 , 실업교육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

학교라기엔 창고같았고 동네에서도 우범단지로 여길만큼 섬뜩하기조차 했다 고 말하는 학교측은그러나 포기할수는없었다 고 배경을 설명한다.

졸업생의 1백% 취업은 공업고의 전체현상이지만 그래도 입시때면 지원자가 모자랄때가 있다. 그러나 조일공고는 올 입시에서 추천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하는 인기를 보였다. 학교의 모습을 바꿔보여준 결과다. 지난 3년동안 학교재단이 투자한 시설비는 엄청나다. 장학금 혜택도 다른학교와는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인문계학교 못지않게 산업인력을 기르는 공고교육이 중요하다는 재단과 학교측의 인식이 이루어낸 결과다.

실업계 고교생은 인문계고교생보다 학업성적이 뒤처진다는것은 엄연한 우리현실이다. 그렇다고그들에게 열등감만 갖고 살아가게 할수는 없다. 그들에게 맞는 기능교육을 통해 그들을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가 산업역군으로 길러내는것이 실업교육의 목표다. 황교장은 시험칠때 자신의번호를 OMR카드에 분명히 기록하지 못할정도의 학생이 너트 죄는 기술을 열심히 익혀 민주시민의 몫을 훌륭히 해내는것을 볼때 정말 교육의 보람을 느낀다 고 말한다. 전인교육이 요란한 구호가 아님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에서 내로라하는 인문계 고교에도 직업반이 있습니다. 그들이 직업교육후 취업한때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을때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황교장은 공고생이 직업교육에 정말 열심이고 또정직하다고 자랑이다.

학교장의 의지와 교사들의 협력만 있으면 이루어내지 못할것이 없다는 황교장은 최근 학교폭력문제도 학교장의 노력이면 해결할수 있다고 장담한다.

교육의 목적은 결국 진보에 있다 고 단언하는 그는 그냥두면 학생 전체가 끽연자가 될것을 교육으로 오히려 줄여나가고 있다 고 그 구체적 성과를 자랑한다.

연간한 학년에서 1백명 정도가 자퇴할 정도로 가정환경조차 어려운 이들 학생들을 매질대신 진정한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해해줄때 교육의 효과는 배가 된다는 것이다.

3년전 93학년도엔 재학생중 70명이 교화기관을 출입했었다고 털어놓는 황교장은 이런 문제학생들이 94년엔 40명, 95년엔 27명으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단 4명 뿐 이라며 한명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회 간부들을 중심으로한 자율적 모교살리기 운동이 확산되는등 사회에서 바라보는 겉모습보다 실제는 훨씬 인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되고있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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