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바논 휴전 임박설 배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세력간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레바논과 후견국인 시리아는 19일 미국이 제의한 휴전안을 일단 수용할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총리도 수일내 휴전이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이스라엘측 입장은 지난 16일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라피크 알 하리리 레바논총리는 미국의 제의를 일단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남부 레바논의 유엔평화군 캠프에 피신중이던 난민 1백여명이 숨지는 대참극이 벌어지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시적으로 지지해온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섰고 시리아와 이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역내 분쟁 중재국인 이집트는 미국측 제안의 일부 조항을 수정한 독자 중재안을 제시했다.

특히 3만3천 병력을 레바논에 주둔시키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시리아가 중재외교의 무대로떠올랐다.

하리리 레바논총리는 물론 프랑스 이란 관리들이 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대통령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시리아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헤즈볼라의 재정, 무기지원국인 이란의 긍정적 변화도 감지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내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면 헤즈볼라측에 카츄샤 로켓공격을 중단토록 할것이라고 시사했다.

국제 사회의 중재가 가장 절실한 쪽은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였다.

페레스총리는 분명 총선전략의 일환으로 북부 국경지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불어나고 헤즈볼라의 저항이 수그러들지 않자 자위권의 명분이희석되고 말았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처사에 대해 아랍진영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분만 가중됐다.

아랍 관측통들은 휴전이 성사될 경우 향후 사태 전개방향을 세갈래로 보고 있다.즉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93년의 합의를 준수하든가 국경의 평화를 보장할 새로운 협정을 체결한다는 관측이다. 세번째는 총선때까지 양측이 간헐적 충돌을 지속하면서 불안한 휴전이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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