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적 시대상황을 반영하듯 정치권에 脫계보바람이 불고 있다. 야당쪽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총선에서 중진보스들이 살아남은 여당쪽이 더 심한 편이다.
돌풍을 일으키며 여의도에 몰려온 신진인사들은 저마다 구각인 계보정치탈피를 외치며 새정치를다짐하고 있고 재선이상급 의원들도 기존중진들의 미약한 파워때문인지 계보기피현상을 뚜렷이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모중진계보로 확실히 고착된 인사들도 계보에서 빼달라 고 노골적으로 요청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번 총선이 결과적으로 金泳三대통령의 입지를 높이게 된 탓인지 YS계보 소속에대한 반발은 없는게 특이하다. 실제로 신진들은 金泳三대통령으로 부터 직접공천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이같은 여당내중진들의 탈계보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일단 변화된 시대상황에서 찾아야 될 것이란분석이다. 과거의 중진처럼 공천과 자금지원을 할 형편이 되지않았는데다 이번총선결과 이들중진들의 세약화도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국민들이 계보정치를 구시대정치행태로 보고 있다.그래서 새로운 시대상황에 적응하려는 이들 선량들에게 이런 정치현실이 탐탁치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정치신인들은 거의 대다수가 계보정치에대해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계보정치를 구시대의 병폐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간의 연대도 구상하고 있다. SBS앵커출신인 孟亨奎당선자는 특정계보에 속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면서 정치선진화에 기여하고 싶다 고 말했다.KBS앵커출신인 朴成範당선자도 계보정치가 우리정치에서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면서 사람중심의 계보정치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당내에서 민정계를 주축으로 최대계보를 형성했던 金潤煥대표의 소위 虛舟계 도 휘청거리고 있다.
우선 한때 金대표의 계보모임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21세기정책연구원 도 脫계보모습이다. 이번에 이연구원소속인사들중 徐相穆원장을 비롯 11명이 당선됐다.그렇지만 이들은 계보소속을 꺼리고 있다. 한 연구원도 계보가 아니라는 얘기를하라는 당선자들의 요청이 많다 고 소개했다.姜慶植당선자(부산)도 허주계로 분류되고 있는데 대해 얼토당토않은 얘기 라며 청산되어야 할것이 계보정치 라고 목청을 돋우었고 金重緯의원도 나는 중도일뿐 이라고 이를 일축했다.특히대구경북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지역의 신한국당소속당선자중에서신인들인 朱鎭旴,金光元,李相培,林仁培당선자들은 모두 특정계보소속을 부정하고 있다. 특히 14대국회때 허주계로 통용된 李相得, 張永喆, 朴憲基, 姜在涉의원들마저 특정계보원이란 시선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는 이제 무계보 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물론 이들은 金대표를 여전히 지역의중심인물로 여기고 있기는 하다.
중진들에 대한 脫계보현상은 李漢東국회부의장이나 崔炯佑,金德龍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李漢東계였던 朴柱千의원과 劉容泰당선자도 개인적 친분관계 이상은 아니다 고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金杞載당선자(부산해운대기장을)도 내무부차관보시절 장관을 지낸 崔炯佑의원의 계보로 나눠지는데 대해 굳이 부인은 하지 않으면서도 계보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는 견해를 보였다.朴範珍의원도 金德龍의원이 경복고등학교동기이고 李漢東의원은 고교7년 선배이고 金潤煥대표는언론사선배이고 그리고 지금은 총재비서실장인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특정계보라는 것은 있을 수없다 고 잘라 말했다.
물론 정가에서는 脫계보현상에 대해 대권을 앞두고 아직 차기대선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데대한 눈치보기의 여파라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어쨌든 이는 하나의 시대조류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선진화로 한발짝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이제 이같은 脫계보바람으로 당내중진들은 더욱 힘이 약화될 것은 분명하겠지만 비전제시와 퍼스넬리터,리더십등 이제 순수독자능력 에 따라 의외로 더 큰 지도자로 부상될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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