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경북에서 진행중이거나 계획된 대규모 사회간접시설사업이 얼마나 되는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몇몇 사업을 떠올릴 수 있을만큼 선뜻 짚이는 중요 사업이 없다.
영종도신공항 수도권경전철 경인운하 각종도로건설 등 전국 각지에서 범국가적으로 대형 사회간접시설사업이 벌어지고 있으나 대구.경북만은 조용한 느낌이다. 대구지하철은 인구 2백만이 넘어선 지금 겨우 1호선 공사중이고 포항신항과 몇몇 고속도 건설이 계획돼있는 정도다.그런 맥락에서 대구공항의 실질적 국제공항화와 경부고속철 경주노선문제는 정치권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해 해결해야할 시급한 사회간접시설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하기 어렵다. 지난 2월부터 일본 오사카행국제선이 주2회 취항하고 있으므로 국제공항시대가 열렸다고 해야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식에는 정치인들도 공감하고 있다. 자민련 대구.경북지부는 총선공약중 대구공항의 실질적인 국제공항화를 사회기반시설확충의 첫 과제로 꼽고 8백40억원이 필요하다는 예산안까지 내놓은 바 있다.
자민련은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대구인근에 신공항을 건설해야하며 앞으로 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항을 지역구에 두고있는 徐勳의원도 비슷한 견해다.
소음 등에 시달려 국제공항화를 반대하는 동구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면서도 대구.경북 발전을도모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공항을 시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얘기다. 徐의원은 정치권과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가 이 문제를 협의해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내는게 시급하다고 밝혔다.92년6월 세부노선이 확정 발표된 경부고속철 경주통과노선을 두고 계속된 논란은 최근까지 지역최대의 현안이 돼있다.
도심통과 우회통과 지하화 등을 놓고 건교부와 문화체육부가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며 현지 주민들도 서로 이해관계에 따른 찬반양론으로 갈려있는 상태.
정부의 입장은 비교적 분명하다. 노선수정시 공기가 늦어지고 추가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간다는점 등을 들어 수정을 요구하는 문화.종교계를 무마하려 애쓰고 있는 것. 문화재 보존과 지역개발사이에서 양 갈래로 나눠져 있던 주민들도 차츰 경주통과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듯하다.이때문에 정치권 생각도 비슷하다. 다수주민들의 입장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당의 기본입장을 표명했던 李相得신한국당경북도지부위원장은 경주 도심통과 실시설계가 마무리됐고 예산편성까지 끝난 상태에서 계획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기존계획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경주갑의 金一潤당선자는 고속철의 경주경유는 무조건 성사돼야 한다. 경주 고속철 통과는 경마장 유치와 맞물려 있다. 교통수단이 뒷받침돼야 경마장도 적자를 면할 수 있으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며 정치적 생명을 걸고서라도 경주통과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경주을의 林鎭出당선자도 장관이 바뀔때 마다 노선이 흔들려서는 절대 안된다. 기초안이 가장적합하며 기초안대로 통화시켜야 한다 고 말했다. 기본안이 문체부와 건교부 등 부처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현상은 모두 정치부재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면서 정치권 노력에 따른 합의도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洪錫峰.李相勳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