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여야간 대화와 화해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신한국당 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이 지난18일부터 주말까지 연일 야당대표와의 단독대좌를 가짐으로써 봄날의 훈풍 이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는것이다.
金대통령이 집권당 사상 최초로 획득한 서울에서의 1당확보라는 고무적 결과를 가지고 정국 주도권을 의욕적으로 행사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가장 큰 변화다. 金대통령은 그간 야당대표들이 거듭여야영수회담개최를 희망해왔으나 사실상 외면해 왔었고 이때문에 야당측은 金대통령의 오만과독선 을 신랄히 비난,여야 긴장 국면이 지속돼 왔었다.
이제는 여야간 온기가 흐르고 있다. 與小도 작지않고 野大도 크지않다 중국 북경의 한 신문이한국의 총선결과를 이렇게 전했다는 전언이다. 여당은 1백39석을 얻어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서울에서의 눈부신 약진을 바탕으로 정치적 승리를 얻은 반면 야당은 여당의 과반수확보를 저지했지만 특히 제1야당인 국민회의가 서울에서 패퇴하고 호남당 으로 전락함으로써 꼽씹는 낭패감을 이렇게 표현한것이다.
어느당도 신뢰하지 않은 국민의 이같은 절묘한 선택이 기본적으로 여야를 대화로 내모는 물꼬를텄다고 할수 있다. 金泳三, 金大中, 金鍾泌씨등 소위 3金중 어느한쪽의 완승도 완패도 없는 선거결과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하고 또 이를 통해 서로를 견제해야하는 판세를 형성해두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15대 국회의 안정적 출범과 올 한해의 정치안정이 최우선 과제. 내년이면 대권경쟁이 본격화 됨으로써 정쟁이 격화될수밖에 없고 급격한 통치권 누수 또한 예상되는 시점이다.따라서 마음먹고 일할시기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7개월여 정도라고 할수있다.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야당측도 속사정이 있다. 이번 총선을 시종일관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몰고 갔던 국민회의 金총재는 총선부진으로 인해 당안팎으로부터 쏟아지는 정치적 부담을 金대통령과의영수회담을 계기로 털어버릴 호기를 잡았다. 50석을 획득, 약진한 자민련 金총재 또한 여전히 혼자서 무엇을 해보기엔 역부족 이라는 점에서 건네오는 손길이 싫지않다. 그 또한 자신의 가치가여야를 넘나들때 최대화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양김을 대화파트너로 인정하고 나선데는 신3김구도로 97년 대선을 치르는것이 유리하다는 원려 (遠慮)에서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그러나 이같은 여야 대화국면은 여전히 아슬아슬해 보인다. 金泳三-金大中 단독대좌는 김총재로서는 절반의 성공 격이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현안에 들어가서는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하고 있다. 金大中총재의 입지 또한 대화국면에 안주할수 없는 입장이다. 국민회의의 사실상 잠재적, 현실적 대권주자인 DJ로서는 총선결과를 반전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고 그러자면 끊임없는 여당 흔들기 외 선택할 카드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개원과 동시에 대선자금청문회개최등으로 대여공세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야권은 여야대화가 끝나는 동시에 야3당만의 대좌를예정하고 있다. 돌아서 바로 칼을 가는 양상이다. 언제라도 꽃샘 추위가 몰아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는 것이다. 이미 선거사정 문제가 여야간 대화기류에 한바탕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한해 여하히 대화국면이 주조를 이룰지에 대한 판단은 일단 15대 국회 첫상황을 지켜봐야될것같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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