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관리형 대표 적임자는...

"신한국당 지도부개편 임박"

신한국당 지도부개편이 임박했다. 여권핵심부가 金潤煥대표위원경질을 기정사실화하고 내달초 후임대표를 임명동의하기 위한 전국위소집준비작업에 들어가는등 급류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당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은 25일 金대표와 오찬회동을 갖고 당직개편을 비롯 총선이후의 정국운영방향을 논의했다. 金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김대표에 대해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는 한편 총선민의 수렴차원에서 당정의 면모일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24일 이날의 청와대회동이 특히 오찬 형식을 거치면서 진행될 것으로 발표되자 金대표경질은 확실시됐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새지도부의 면면에 쏠리고 있다. 특히 관전포인트는 대표와 국회의장에 들어설 얼굴 이 누구냐이다. 추후 이 두자리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대표는 여당내에서 당총재를 대리해 당무를 집행하는 사실상 당의 간판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대표자리의 적임자를 둘러싼 논쟁은 대권후보군으로 상징되는 실세대표냐 아니면 관리형대표냐였었다. 그러나 후자쪽이라는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무엇보다 차기대표는 향후1년여동안 대권주자들의 과열경쟁을 막고 내년 대선후보경선을 원만히 치러내야하는 중책을 맡아야한다. 따라서 사심이 없으면서도 원만한 성품의 인사가 적당하다는 것이 이번 대표임명의 주요잣대가 되고있다.이번총선에서 나타난 세대교체분위기 또한 당지도부개편에도 반영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李洪九전총리가 1순위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계 원로로서 金대통령의 의중을 당운영에 잘 반영할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 金命潤당선자(3선,전국구)도 거론되고 있으나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장은 유난히 이번에 중요성이 부각되고있는 자리다. 여소야대 상황하에서 국회를 순항시켜야하는 책임때문에 대단한 정치력이 요구되는 자리인데다 내년 초부터 본격화 될 여권의 대권게임을 전후한 정계개편이 있을 경우 의장은 조정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이번에 선출되는 국회의장의 임기는 상임위원장과 마찬가지로 金대통령의 퇴임시점인 98년 2월24일을 넘어 98년 5월말까지 보장돼 있다. 특히 국회의장은 金대통령이 인선한 사람중 대통령퇴임후에도 그자리에 머무는 최고위인사란 점에서 누구냐 에 시선이 집중되고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자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하마평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총선직후만해도 무성하던 金대표의 국회의장설이 잠복되면서 최근 金대통령측근포진론이 급부상하고있다. 여기에서도 金命潤당선자가 유력하게 거론중이며 다선경력을 기준으로 민주계 최다선(6선)인 辛相佑의원도 부각되고있다.

관리형대표가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당3역에는 관리형 대표를 보좌하고 정국을 적극 주도할 실세인사들이 발탁될것으로 예견되고있다. 특히 사무총장에는 민주계 실세인 徐錫宰,徐淸源,朴寬用,金德龍의원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있다.

당헌상 대표는 대통령이 지명한후 전국위의 임명동의를 받도록 되어있다. 당에서는 지금까지의관행과 金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볼때 5월초 전국위가 소집되는 현장에서 후임대표를 지명하는형식이 될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한편 金대표의 백의종군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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