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은사지 동탑 3층 몸돌에서 발견된 금동제 사리장치(사리함)는 지난 59년 서탑에서 발굴된것과 규모.양식이 유사하고 거의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탑의 사리장엄구(보물제3백66호)를 능가하는 신라금속공예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서탑 사리장치와 꼭같은 크기(가로 25.2㎝, 세로 18.9㎝, 높이 31㎝)의 집모양(殿閣形) 외감 안에금동 전각 寶輦형 사리내감의 2중구조가 확인됐고, 서탑 사리장치와 마찬가지로 수정제 사리병이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석가여래를 받드는 장엄물을 상징하는 사리장치의 가장 바깥구조(외감)는 방추형(피라미드식)의뚜껑, 方形 몸체로 이루어졌으며, 중국 산동의 신통사 방형탑과 유사한 전각형 감실이다.찰주를 세울때 채운 자갈에 눌려 외감 북쪽 지붕이 약간 함몰됐으나 뚜껑에 寶株形 꼭지를 장치하고 구름무늬를 새긴 문양대를 네모서리쪽으로 붙였으며 이 사이 4면에는 봉황 4마리를 새겼다.외감 몸체 사면에는 사천왕상을 붙였는데 당당한 체구, 정교하고 치밀한 갑옷 등 사실조각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사천왕상 주위에는 귀면과 꽃을 붙였고, 뚜껑과 몸체 주변에는 화려한 꽃무늬의 띠를 둘러 호화로움을 더해준다.
유물을 감정한 문명대교수(동국대.문화재위원)는 신라의 사리기는 신라 범종과 함께 신기의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며 동시대인 경주 나원리탑에서처럼 이 안에 금동제 불상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문화재위원 김정기박사는 석가여래 유골인 진신사리를 모신 서탑과 달리 동탑 사리장치는 석가여래를 상징하는 장엄물만 설치한 擬사리일 확률이 높다 고 밝혔으며 대구대박물관 이명식관장은쌍탑에 쌍둥이 사리장치를 만들어 동시에 봉안했을 것 으로 추정했다.
이날 수습된 유물들은 현장에서 청동환원장치등 응급보존처리를 한 뒤 오동나무상자에 넣어 바로서울로 운송됐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를 한다. 전체 유물을 파악하려면 한달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朴埈賢.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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