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인동 참사,다리 다친 권성남군

축구가 하고 싶은데 얼마나 더 있어야 될지…지난해 4월28일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당시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권성남군(15.영남중 2년)은 아직도 그날의 상처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1년이 지났지만 권군은 지금까지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병원생활을 하고 있다.사고이후 권군의 1년은 그야말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다. 사고당일 오전 7시52분쯤 등교를 하던중 영남중학교앞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꽝 하는 굉음과 함께 정신을 잃고 불교병원으로 옮겨졌다.

권군은 4차례의 대수술을 받았으나 좌측 대퇴골 골절로 상처부위에 고름이 생기고 뼈가 제대로붙지 않아 7개월여동안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갑작스레 상처가 아물기 시작, 일어설수 있게 됐다.

권군은 지난달부터 보조기구없이 학교에 다시 나갈수 있게 됐다. 아픈 다리를 끌면서 아버지의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등하교를 해야 하지만 친구들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게 무엇보다 즐거운 표정이다.

아버지 권복현씨(44)는 사고직후 막내 아들의 병수발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의 쾌유에만 전념하고 있는 사고의 또다른 피해자다.

권씨는 물리치료시간에 아들이 고통을 못이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를 저렇게 고생시킨다는 생각이 들어 고통스러웠다 고 말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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