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오봉 박사-'이퇴계의 실행유학' 출간

퇴계학의 권위자인 權五鳳박사(포항공대 대우교수)가 퇴계의 국방외교정책, 퇴계학이 국내외에 미친 영향, 교육론의 진면모, 그에 대한 허와 실 등을 쉽게 풀어쓴 李退溪의 實行儒學 (학서원)을 출간, 퇴계학 대중화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연구자 중심의 퇴계학을 탈피, 퇴계가 유학자로서 무엇을 가르치고 실천했는지,국내외 후대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집성, 일반인들의 퇴계 이해를 돕고있다.

일본은 江戶시대에 후지와라 세이가가 姜沆을 통해 퇴계유학을 수용, 남에게폐를 끼치지않는 도덕성을 기르고, 꿇어앉는 靜坐法을 보급, 국민의 기본습관과문화까지 개조했다 는 권교수는 일본인이 지나칠만큼 친절하고 예절바르며 규격화된 것을 敬 , 모든 일에 철저하고 사후 서비스도 잘되는 것을 誠 의 습성이라고 밝힌다.

동서양 철학자들은 오늘날 개인주의와 물질문명의 파탄을 구제하고, 세계가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위해서는 퇴계학이 널리 보급돼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퇴계학 붐을 일으키고 있다.

퇴계가 45세때 일본국 사신의 강화수교 간청을 물리치지말라 는 걸물절왜사소 (乞勿絶倭使疏)는 남쪽의 왜, 북쪽의 오랑캐 침입을 예견하여 사전 방비책을건의한 국방.평화외교논문이다. 그러나 권신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파면시켰다. 이 책은 퇴계 후손 문인들이 펼친 임란의병활동, 항일 구국운동을자세하게 적고 있다.

착한 사람을 많이 만드는 일은 천지의 기강을 바르게 좇는 일 이라고 한 퇴계는 46세부터 20여년간 교육에 전념했다. 한때 성균관 대사성으로 있었으나 퇴폐한 공교육으로 교육개혁의 가망이 없자 서당교육을 통해 인간성 회복과 윤리도덕을 바로잡기 시작했고, 인재양성을 위해 영천 임고, 성주 영봉, 영주 이산,대구 화암, 함양 남계, 강릉 구산, 예안 역동, 경주 서악서원을 증설했다.

科擧보다 학문, 지식보다 생활, 개인이익보다 집단의 화애, 권위와 체면보다 예와 합리성을 강조했던 퇴계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은 인애를 실천했다. 어떤 대장장이(裵純)가 연장을 납품하고 마루에 숨어서 청강하자 불러서 함께 가르쳤다. 이 책에는 소설에서 잘못 묘사된 퇴계의 행적을 바로잡고 있으며, 퇴계와율곡의 관계, 퇴계시를 해석하는 방법, 퇴계 편지 정리등도 자세히 담고 있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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