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한국 개최의 당위성

월드컵 개최지 최종결정을 한달 남겨두고 일본의 공세가 드세다. 그들은 경쟁국 한국보다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점과 월등한 경제력을 강조한다.

일본은 분단국 한국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최첨단 통신-미디어시설을 이용한 첨단 월드컵 을 내세우며 FIFA 집행위원들의 환심을 사려하고 있다. 18개나 되는 국제공항.편리한 교통 및 숙박시설 역시 그들의 자랑거리다.

일본의 이같은 물량공세 에 맞서기 위한 우리의 대응논리는 우선 한국이 아시아 최강의 축구국가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이후 86년 멕시코.90년 이태리.94년미국 등 3번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66년 북한이 영국월드컵에서 8강에 진입하는 신화를 이룩한 것까지 합치면 한국인은 5번이나 월드컵 본선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이 단 한번의 월드컵 본선출전 기록조차 가지지 못한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일본보다 10년 앞선 83년 프로축구를 출범시켰고 4백여개의 아마추어팀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천개의 축구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축구가 한국인의 생활의 일부분이 된 지 오래다. 95년 프로축구 게임당 평균입장관객이 1만3천5백여명에 이른다는 것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일본이 세계최고의 경제력과 대회조직운영능력을 갖췄다고 자랑하지만 우리도월드컵을 치르기에 충분한 경제적-기술적 노하우 를 가졌다.

88올림픽을 비롯한 세계적인 각종 체육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의 능력을세계는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 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은 이미 90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벌인 남북통일축구와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축구를 통한 남-북 화해를 모색한 경험이 있다.

2002년 월드컵이 한반도에서 화합과 평화의 축제로 펼쳐지면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에 기여 라는 FIFA의 정신이 이처럼 잘 구현된 대회는 다시 찾아보기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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