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家神信仰,오늘날 여전히 전승

"성주단지,조왕단지, 용단지..."농경문화의 산물인 家神信仰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승되고 있으며 전승주체는 여성이다.민속학자 김명자교수(안동대)는 한국민속사입문 (지식산업사)에 실은 논문 가신신앙의 역사 에서가택 요소요소에서 집안을 보살펴주는 신들에게 정기적인 의례를 올리는 가신신앙이 산업화, 가옥의 입식화등을 거치면서 일부 단절, 퇴색됐지만 전승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같은 집안위주의 신앙이지만 남성들이 주가 되는 제례와는 달리 부인들이 주가 되는 가신신앙은 소박하고 현실적이며 부권적 사회제도 아래서 여성의 위치를 수호해주는 구실을 했다. 여성이 가신신앙의 주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승화된 신앙심으로 전통사회의 난관을 극복해나갔다는 김교수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일제 강점기때와 마찬가지로 가신신앙의 단절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과 가정에 따라서 가신신앙은 축소되거나 통합되는 새로운 문화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 풍기지역의경우 가신신앙은 성주신앙이 꾸준히 전승되는 반면, 성주지역에서는 가옥구조가 달라지고 부엌이 현대화되면서 마루에 있던 성주와 부엌에 있던 조왕이 통합된 성주조왕을 모시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방엔 다른 가신은 단절됐지만 용단지가 전승되고 있다. 용단지는 우물신(井神)을 모시는 것으로 음력 10월 추수기의 정기제의 외에 유난히 가뭄이 계속되거나 홍수 또는 바람이 심해질 때 행해진다.

가신신앙의 단절은 주택의 변화도 큰 요인인데 안동에서는 아파트로 이사가면서도 용단지만을가지고 간다 는 그는 가신을 전혀 위하지 않다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일이생겨 뒤늦게 가신을 위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신에 대한 믿음과 인식이 예전과 같을 수는 없지만 신앙심 자체는 사라지지 않아 다른 종교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가신신앙의 기원은 선사시대라는 김교수는 우리네 역사기술이 민중사가 아니라 왕조 중심의 정치사여서 가신에 대한 기록이 드물지만 희석된 여성신앙으로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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