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 신한국당行 러시 배경

"겉으론 民意 속으론 흥정"

무소속당선자들의 신한국당行이 러시를 이루면서 정가에서는 이들의 도덕성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당선자들이 정당을 택하는데 마냥 곱지않은 시선만보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이들의 입당의 변이나 조건들이 석연찮은구석이 너무 많아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비난을 받을 수있는 대목은 역시 약속위반이다. 이들의 거의 전부가 총선과정에서 결사코 신한국당에 들어가지 않겠다 고 다짐다짐했다. 이보다 더한 것은 지역공약시행약속을 대가로 한 흥정냄새때문이다. 이번에 입당자들은 예외없이 입당이유로 지역발전명분을 내세웠다. 경주갑의 金一潤당선자는 고속철도경주노선경유와 경마장건설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받았기 때문에 입당을 했다 고 했고 영주의 朴是均당선자도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내년부터 30억원이 투자되는 종합병원건설을 약속받았고 담배인삼공사사장으로부터 연초제조창 이전을 확약받았다며 입당조건을 소개했다.

朴당선자는 한술더떠 사실 지역에서는 챙길 것은 더 챙겨서 입당하라는 얘기가 많았다 며 노골적으로 지역공약사업을 입당의 담보로 삼았음을 자인했다.

물론 이들이외 여타무소속당선자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다. 또 조만간 입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도 똑같은 생각들이다. 입당이 임박한 徐勳당선자(대구동을)측은 무소속생활이 서러워 입당하겠다는 견해를 내비치는 경우지만 같은 맥락이다.

지역민입장에서야 이들의 입당전 흥정은 이해가 갈수도 있다. 그러나 입당이라는정치적행동에는 정치적인 소신이 뒷받침되어야지 거래형식은 바람직하지가않다는 지적들이다. 이는 국가예산을 무원칙하게 배분하는 점에서도 무리지만자당및타당에 비해 무소속당선자들의 요구를 우선 수용하는 것도 납득키어렵다.

한편 지역공약사업을 제외하고는 정치상황인식은 다양하다. 朴是均당선자는 좀특이한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둘지 몰랐다 면서 선거때는 정계개편이 올것으로 예상되어 신한국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대구경북중심정당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고 해명했다. 솔직한 면도있다. 이에비해 金在千당선자(경남사천)는 앞뒤가 안맞는 편이다. 유세때는 신한국당의 해체얘기까지 거론했다가 입당때는 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을 역설한 것이다.특히 그는 당선인터뷰에서 개혁주체와 개혁대상이 동거한 3당합당때 따라가지않은 내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달기는 했지만 양자간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10여일후 이를 뒤집고 개혁주체와 개혁대상이 동거할수 없다던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신한국당에는 이제 개혁의 대상이 모두 청산됐다 며 입당의변을 밝혔다. 3당통합이후 그렇게 오랫동안 가져온 소신이 불과 며칠사이에 돌변한 셈이다.

정가에서는 선거법위반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르던 인사들을 봐주는 식이나 자리보장과 정치자금제공등의 당근으로 영입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점도 지나칠수 없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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