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활로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국민회의 내부에서 野圈통합론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의 정국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내년 대선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야권통합의 길을 밟아야 한다는게 통합론의 배경이다.
아직은 통합대상을 놓고 중구난방, 몇갈래로 얘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야권통합론자들이 꼽는 통합의 1차 대상은 지난해까지 한배를 탔던 민주당을 꼽고있다.그러나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할수 있는 방법은 反YS세력의 일대단결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자민련이나 TK(대구.경북)세력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과의 재통합론은 金槿泰부총재와 薛勳 金榮煥 金民錫 辛基南당선자등 주로 초선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金부총재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면서 민주당과의 재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薛勳당선자도 가능하면 민주당과의 통합을 실현해야 한다 고 밝혔고 金榮煥金民錫 辛基南당선자도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재통합이 필요하다고 동의를 표시했다.
초선들의 이같은 주장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중진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趙世衡부총재는 내년 대선은 야권이 연대해야만 이길 수 있다 고 전제, 민주당과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이에반해 자민련이나 TK세력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金大中총재의 일부 측
근들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개적으로 거론할 사안이 아닌 만큼 발언도 익명을 전제로 하고 있다.
金총재의 한 측근은 사견임을 전제, 이제 자민련이나 TK세력과의 통합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는게 정치 라면서 그동안은총재의 자존심이 정치의 이런 속성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지만 이제 인정해야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물론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의 권력구조개편도 염두에두고 있는 것이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내부의 일부 세력이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TK는 대구.경북이었지만 앞으로는 대구.광주가 될수도 있지 않느냐 고 영어 이니셜을 따서 말했다. 대권창출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세력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상차원이며 희망사항임은 물론이다.
이와관련, 金총재의 한 측근은 金총재와 자민련 朴浚圭최고고문및 朴哲彦부총재의 관계는 비교적 원만하다 며 이들의 역할 에 은근히 기대를 표시하기도했다.
국민회의 내부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야권통합론은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현실이라기 보다는 이상에 가까운게 사실이다.
우선 민주당과의 통합은 金총재의 거취문제가 최대의 장애물이다. 金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하지 않는한 통합협상은 무의미하다는게 민주당측 정서인 반면국민회의통합론자들은 DJ 인정 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金부총재와 金民錫당선자는 대안이 없다 고 말했고 趙부총재와 金榮煥당선자도 DJ의 역할은 인정해야 한다 고 선을 그었다.
薛당선자는 특히 金총재의 2선후퇴는 있을 수 없으며 그 문제는 협상대상이아니다 면서 현실적으로 본다면 이제 黨대黨 통합도 불가능하다 고 아예 흡수통합론 을 제기했다.
자민련이나 TK세력과의 연대도 쉽지않다. 이들과의 연대는 권력구조개편을 전제로 하지만 金대통령이 버티고 있는한 개헌은 불가능하다. 최악의 경우에도金대통령의 의석이 개헌저지선 인 1백석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통합론자들은 그러나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 이라며 기대감을 버리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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