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李洪九체제 가시화

"대선관리 1순위"

신한국당號가 李洪九선장체제로 탈바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는 7일 전국위원회에서 임명 동의될 신임대표로 李전총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경우 이는 차기대선을 겨냥한 당체제정비와 대권 경선을 앞둔 공정한 당관리에초점을 맞춘 관리형체제로 자리매김될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그간 실세형이냐 관리형대표냐를 두고 논란이 적지않았고 실세형을선택할경우 대권경쟁 조기점화및 당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의 권력누수등의 부작용을 우려, 관리형대표쪽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로 대권에 초연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그가 1순위로 거론되어온 상황이었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유럽순방길에 오른지 13일만인 3일 귀국한 그는 이같은 기류에 화답하듯 대표직을 전혀 제의받은 바없다 면서도 입당한것도, 총리를 한것도 그렇지만 내가 뭘 하고 안한다고 얘기할수없으며 봉사할 자리가 있다면하겠다는 입장 이라고 밝혀 대표직을 맡을 뜻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당초 출국때만 하더라도 대표설에 대해 집권당대표는 정치를 잘아는 프로가맡아야하는 데 나는 아마추어에 불과해 적합하지 않다 고 부인했었다. 전국위를 앞두고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서 도착한점도 대표발탁설을 강력 지지하는대목이다.

李전총리가 대표가 되면 사무총장은 金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반영하고 실무에도 능한 민주계인사가 유력해 보인다. 당내부 개편및 지구당정비작업등 정권재창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마련을 위해서는 학자출신 대표와는 다른 성격의 실세형 인사의 보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李전총리와의 일문일답.

-당대표직 제의를 받았나.

▲아직 받은바도 없고 이에대해 전혀 아는바도 없다.

-출국전에 대통령을 만났는가.

▲출국전이 아니고 총선이 끝난직후 대통령을 한번 만난적은 있다. 선거경험담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 여타 정치현안은 내가 잘 모르니 얘기하지 않았다.

-하루 앞당겨 귀국한 이유는.

▲일정이 빨리 끝났다. 주영대사관에서 하루더 머물기를 권유했으나 귀국편수가 많아 빨리 돌아왔다. 정국에 대해서 대통령으로부터 얘기 없었다.

-대표직 제의가 오면 수락하겠는지.

당에 입당한것도 그렇고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국민에게 선거공약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봉사하는자리가 있으면 하겠다. 정치에 큰 경륜이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세울것은 아니다. 미리 시키면 하겠다 안하겠다 는 식의 태도는 좋지않다. 그때 상황에따라 할일이 있으면 하는 것이지 구체적으로 생각한바 없다.

-신한국당 대표의 가장큰 과제는.

▲집권여당의 대표인만큼 이번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바람과 뜻을 적극 정책에 반영해야하며 제시한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어떻게 할것인지를 정하는게 대표의 책무가 될것이다. 민의는 정부의 각종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라는 것과 함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라는것도 될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합의는 지역대결구도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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