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 白承弘당선자

"신한국行 수순밝기"

무소속 白承弘당선자(대구서갑)가 6일 金泳三대통령 면담을 신청했다.표면적인 요청사유는 만나서 대구경제의 현안인 위천국가공단 지정에 대한 金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국가공단 관철을 위해 서명운동 결의대회 등 갖가지 행사를 벌여왔으므로 대통령 면담신청은 당연하달 수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참에 자신의 거취문제를 결정짓겠다는 게 더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국당 입당설이 파다하고 문의전화도 하루 수십통씩걸려오고 있어서 가부간 하루빨리 결정해버려야겠다는 얘기다.

白당선자 스스로는 입당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있다. 면담신청을 밝힌 이날기자회견에서도 입당을 합리화하는 말을 많이 했다.

내년 대선결과를 보고 입당여부를 결정하라는 조언도 많다. 그러나 지금 들어가나 그때 들어가나 마찬가지인데 시간낭비할 필요가 있겠느냐 주민 여론조사를 해보면 80%가 입당을 반대한다고 답하겠지만 인기관리에 연연하지는 않겠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당장의 비난여론 정도는 감수하겠다고까지 말했다.

물론 조건을 다는 것은 빠뜨리지않았다. 金대통령이 위천국가공단을 받아줘야한다는 것. 등원 전까지 면담이 이뤄지지 않거나, 만나주더라도 국가공단 지정에 부정적이면 들어갈 수 없다고 단서를 붙였다.

이렇게 되면 대구지역 무소속 당선자 3명중 白당선자와 徐勳의원(동을)의 입당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徐의원은 주민공청회 등 필요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입당문제를 결정짓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역시 본인은 들어가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李海鳳당선자(달서을)는 전국 무소속당선자 16명중 끝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이가 되겠다 며 무소속 고수를 천명한 상태다.

무소속의 정당선택은 정당정치로 가는 바람직한 여정일 수도 있다. 문제는 白당선자처럼 당선되더라도 여당에 가지않겠다 고 선거전 공증까지 한 약속이너무 쉽게 무색해진다는 데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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