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요칼럼-世風

敬老孝親사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지녀야할 최고의 윤리덕목이다. 서양에서는 기독교의십계명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했고 동양의 유교사상에서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모를 섬기는 것 을 으뜸으로 삼았다. 孝는 부모를 섬기는데 그치지 않고 敬老사상, 이웃사랑으로 승화되면서 인간을 인간답게할뿐 아니라 이를 계승발전시킴으로써 사회적 문화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이다.

물질만능주의 만연

孝를 다시 생각케하는 것은 지금의 세태가 너무나 물질만능에 묻혀 도덕이나 인륜이 위축되고 孝가 자리할 빈틈조차 없기때문이다. 오늘을 사는 모든세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孝를 논의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최소한의 孝心을 지녀야 복잡한 세태, 어지러운 세태를조금은 아릅답게 살아갈수 있는 것이다.

孝心이 자리잡기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인 가정을 잘 꾸리는 것이다.훌륭한 가정을 꾸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동서양의 학자들은 조부모가 한울타리에 사는 3세대가정 이 가장 바람직한 가정이라고 한다. 나는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두려워한다.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엄하게 대하지만 아버지가 나를 때릴 때는 할아버지는 지난날 아버지에게는 그랬건만 아버지를 나무라며 나의 편이 되어준다.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어머니가 나를나무라면 말참견으로 어머니를 나무란다. 부모님은 할아버지때문에 자식 버릇없어진다고 화를 낸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할아버지는 아버지와 손자를 생각하며 모든 처신에 조심하고 아버지도 할아버지와 아들을 생각하며 孝心을 키운다. 나도 자라면서 자연히 이러한 정서가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인륜교육이 이런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3세대 가정 바람직

60년대 가족계획이 정책적으로 시행되고 핵가족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고전적인 3세대가정은 금방 사라졌다. 혈연으로서 조부모는 있으나 정신적인 기둥인 조부모는 없어졌으며 조부모의이름조차 모르는 손자도 많아졌다. 조부모는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거나 시골에서 올라온손님이 되어버렸다. 핵가족화와 함께 가정에 자리한 부모는 자녀들을 위한 기계로 변했다. 오직공부만이 살길인 양 공부를 위해서는 부모는 숨소리도 제대로 못낸다. 온가족이 자식공부에 매달려 윤리교육은 엄두도 못낸다. 이러한 자녀들이 자라서 과연 무엇을 알겠는가.사회적 변화와 함께 바뀌어진 핵가정을 고전적인 3세대가정 으로 되돌릴수는 없다. 자녀들은 살기위해 직장을 따라 전전해야하며 부모들이 長壽하면서 노부모를 모시고 孝를 실천하기가 어려운실정이 됐다. 부모들도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고 따로 살기를 원하고 있으며 많은 부모들이 짐이되기 싫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윤리교육이 우선돼야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 의미의 孝를 되살릴 길은 없는가. 우선 교육에서부터 孝가 인류의 보편적 도덕성으로 어느시대 어느사회를 막론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를 공경함이 인간답게 살수있는 길이며 사회전통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 또한 고전에 있는 형식에 치우친孝보다 부모를 편안하게 하는것이 孝의 지름길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아무리 돈을 들여 부모를 모시더라도 상대방이 불편을 느끼면 불효가 되는 것이다. 이와 아울러 사회 정책적인 측면에서 孝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비록 마음은 있으되노부모를 봉양할 수 없는 경우이면 제도가 이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버이 날 을 맞아 카네이션 한송이를 가슴에 달아드리고 효자효부를 표창하는 것보다 항상부모님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제도가 뒷받침될때 孝를 되살릴 수 있는 것이다.〈本社 論說委員 張元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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