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상용공장 중단한 진짜 속셈

삼성이 대구상용차 공장 건설을 중단한 진짜 속셈은 과연 무엇일까.삼성이 내세우는 표면적인 이유는 재원부족과 상용차의 사업타당성이 없다는것이다. 물론 이것이사실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중공업은 상용차등 5개사업본부를 갖고 있지만 삼성의 주력기업이 아니어서 부산의 삼성자동차의 대주주인 삼성전자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자금동원능력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지난3일 정부가 30대재벌그룹 계열사들간의 상호지급보증금지조치와 관련, 대구경북의 여론을 부추겨 이를 부분적으로나마 완화시켜 보자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삼성이 세간에서 얘기되고 있는 것처럼 엄청나게 돈이 많은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부각, 앞으로 지역에서의 각종 사업추진등에 좀더 유리한 조건에서 사업을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상용차의 수익성이 낮아 아예 대구공장을 포기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정부의 상호지급보증금지 강화조치가 나오자 투자재원부족을 내세웠다고 보는 견해다.

또 다른 이유는 삼성이 현재 목표투자액의 25%정도인 3천억원을 상용차공장건설에 투자해놓고있지만 사업을 포기해도 땅값(18만2천평)과 시설등이 남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삼성내부에서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처음부터 상용차 공장을 크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부산에 유치하는바람에 울며겨자먹기로 대구에 상용차의 미끼를 던졌다가 이제는 발을 빼는 수순이라는 분석도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상용차 사업을 중단한다해도 대구에 대한 투자를 전면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구등 지역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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