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교육개혁 옳은 방향으로

자동차가 매우 많아졌다.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자동차에 비해 도로 여건은 갈수록 그만큼 더나빠지고 있다. 몇 해 전인가 경북고등학교 앞의 대로가 처음 뚫릴 때만 해도 황금동 주공아파트앞에서 남부정류장까지 가는데 많으면 한두 대, 한 대도 못 만날 때가 많았다. 불과 몇 해 전의일이 태고적 전설로 착각될 정도이다.

사람 사귀기에 별로 재주가 없는 나는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교수들만 주로 상대하다가 외부와의접촉은 출퇴근길의 이런 붐비는 도로상에서 차와 차와의 만남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서 남학생, 여학생, 젊은이, 늙은이를 만나고 눈이 너무나 착한 사람, 눈이 너무나 무서운 사람도 만난다. 여기에서 나는 사람 사는 모습을 만나고, 생활을 만나고, 생존경쟁을 만나고, 지옥을만나고, 아비규환도 만난다. 이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면서 어디 천당에나 오래 다녀온사람처럼 착각을 즐기면서 길을 간다.

도저히 끼어들 수 없는 상황에서 남의 간 떨어지게 하는 운전자, 차 한 대라도 더 추월하려고 목숨을 거는 과감한 투사, 다른 사람은 긴 줄에 서서 몇번의 신호를 기다리는데 자기만 옆으로 좍빠져 쾌재를 부르며 사라지는 얌체,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급속도로 다가온 자동차 문화의부작용보다는 교육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떻게 가르쳤는가. 무조건 성적만, 석차만 올리는데 총력을 경주하였고 그 결과는 오늘날 이렇게 한 대의 차라도 더 앞지르려고 목숨을 거는 과감한 투사를 만들지 않았는가.교육개혁은 옳은 방향으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성적 위주, 대학 입시 위주,서울대 위주를 부르짖는 교육계 지도자가 있다면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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