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한국당, 實驗공천자들

"일단 쓴잔...위원장 자리에 미련"

대구의 지난 4.11 총선시 유명 정치인들의 공천 고사로 신한국당이 모험을 걸고 내세웠던 30.40 대 인사들, 그리고 반신한국 정서의 벽을 깨라는 특명을 안고 나섰던 영입인사들, 이들은 하나같이 실패했다. 이들은 박사 교수 변호사 경영인 영화배우 등의 전문성을 묶어 이른바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 기치 아래반신한국 정서 돌격대로 나섰으나 모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한달, 낙선의 충격과 실의가 어느정도 가라앉고 있는 지금 이들은 한결같이 차기를 향한집념을 지피고 있다. 계속 지구당 관리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무소속 당선자가 나온 지역구의 경우는 무소속 영입에 대한 반대입장 까지 공개적으로 밝혀가며 위원장 자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이중 영입당시는 신한국당에 마지못해 입당했다 는 인상을 애써 풍기려던 인사들 마저 이제는 돌변 , 중앙에서 흘러나오는 원외위원장 교체설에 더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시 文熹甲현시장의 캠프에서 일한 경험을 사 서갑에 영입케이스로 출마했던 姜湧珍위원장(40)은 최근 서갑지구당 당원의 입장 및 결의를 통해 최근 입당설이 나돌고 있는 무소속 당선자는 수긍할 수 없는 이력을가진 분으로 이를 결연히 거부한다 고 공개 표명했다. 姜위원장은 白承弘무소속 당선자의 신한국당 입당설이 꾸준히 나돌자 이같은 자신의 입장을 각 언론사에 전해 미리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 姜위원장은 이 보도자료를 통해 짧은 기간 어려운 여건과 정서속에서 이룬 뜻깊은 성과를 토대로 대선에 이바지하겠다 고 밝히며 위원장직 고수의사를 비치고 있다.

무소속에게 패한 달서을 李哲雨위원장(34) 역시 무소속 영입에 대한 입장 이라는 성명을 통해 나름대로 제시한 영입배제 기준에 구정치인과 구관료 를 첫째로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대구시장 출신의 무소속 李海鳳당선자 영입에 대비해 선수를 쳐 놓겠다는 의도이다. 李위원장은 총선 패배후 자신의 친형을 사무국장으로 맞아들여 대선 대비를 명분으로 조직보강을활발하게 검토하며 본업인 변호사 일을 병행하고 있다.

무소속 徐 勳의원의 재선고지에 밀려난 동을의 裵錫起위원장(40)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지역구 낙선인사를 부지런히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당원들에게 일일이 감사서한을 보내며 재기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徐의원의 입당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역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위협받자 의기소침해있다는 소식이다.

30대 전문대 교수 출신의 金鍾信 북갑위원장(37)은 4년뒤 를 공언하며 매일당사에 출근을 하고 있다. 그는 총선 불과 한달전 창당대회를 갖는 바람에 부위원장들조차 없는 선거를 치른 점에 아쉬움을 갖고 조직 보강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다. 그러나 위원장 행세를 제대로 하려면 보통 1천5백만~2천만원이 드는 점과, 대선을 전후한 중앙당의 지구당 정비 변수가 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6월 중순쯤 휴직상태인 영진전문대에 복귀, 겸직을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인 李民憲전국구의원(당시)과의 공천경합을 거쳐 차점 낙선한 李源炯수성갑위원장(44)은 최근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역구내 60여개 경로당을 전부 순방하며 노인들의 손을 잡았다. 4년뒤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당직을 자신의 친위부대로 교체해 조직의 활성화를 꾀할 준비에 나서고 있으며민원 챙기기 등으로 여당 원외위원장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는 지역구 관리에들어갔다.

영화배우 출신의 姜신성일 동갑위원장(59)은 주변의 예상을 깨고 낙선 후 곧바로 차기 도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자신에 내려진 자민련 후보 타도 특명의 실패가 짧은 선거기간과 반신한국당 정서에 기인하지만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공조직체계와 지역민과의 밀착정도로는 어려울것이라는 판단으로 벌써부터 발로 뛰고 있다. 그는 패배직후 전 지역구 낙선인사, 당사이전, 길흉사 챙기기, 하부 공조직 해체와 산악회 조직 등 발빠른 움직임속에 대구 상주를 선언했다.

이와 달리 현역으로 낙선한 신한국당 위원장들은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못한 듯 대부분 서울에 머물며 지역구에 얼굴을 좀체 드러내지 않고 있어 대조적이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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