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고고학회(회장 김종철 계명대 박물관장)가 99년 3월 개교 예정인 국립전통문화학교 설립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는 성명서를 채택,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전통문화학교 신설이 비현실적이며, 오히려 문화재 발굴 기구 설립이바람직하다는 본사의 지적(4월18일자, 17면)에 이어 성명서를 발표한 이 학회는문화체육부가 추진중인 국립전통문화학교 설립계획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문화재의 현실에 대한 당국의 인식과 정책방향이 크게 잘못돼있음을 적나라하게보여준다며 우려했다.
경주 공주 부여 중 어느 한곳에 설립될 예정인 국립전통문화학교의 설치령에는문화재 감식.보수.보존.발굴 전문가를 양성할 것으로 명시돼있다. 그러나 전국대학의 고고학 인류학 등 문화재 관련학과에서 매년 수백명에 이르는 우수한인재들이 배출되고 그 가운데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인원도 상당수에 이르고있는 실정이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넘치는 인력을 수용할 만한 기관이 없어 다른분야로 흩어지고 있는 실정 이라는 영남고고학회 조영현간사(계명대 박물관학예연구관)는 발굴조사기관과 보존처리 기관을 우선적으로 설립하여 대학에서배출되는 우수한 인력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문화재정책이며 전문인력 양성의 지름길이라고 밝힌다.
근년들어 전국 각지에서 토지개발이 급속히 이루어져 발굴수요가 폭증하고있는데 발굴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서 인멸되는 유적이 부지기수로개발과 보존 이 마찰을 빚어왔으며, 매장문화재 발굴로 인한 공기지연과 발굴비용부담으로 시공업체가 부도가 나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이 학회는 한국고고학회 한국대학박물관협회 한국고대사연구회 각 대학박물관한국상고사학회등에 동참을 바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문화재관리국은 17일 오후 5시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대 임효재 교수, 한양대 김병모 박물관장, 경북대 이백규 박물관장, 계명대 김종철박물관장 등을 초청, 이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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