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ASEM]유치 설명회

"문화홍보 균형개발-경주최적"

오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지 선정을 위한 민간자문위원회는 17일 오후 정부 제 1 종합청사에서 유치 신청을 한 5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무역협회 등 총 6개 기관 대표들을 각각 30분~1시간 간격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 형식의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도지사 시장 혹은 地自體 기획관 등이 회의장에 출석, 자기 지역이 유치해야만 하는 당위성과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한뒤 경제.언론.학계 출신의자문위원 18명으로부터 부지.재원 확보 방안 교통여건 회의 폐막후의 상업성등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경주측 대표는 李義根 경북지사 趙東昊 경북도기획관 李源植 경주시장 등 3명.趙 기획관이 유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趙 기획관은 경주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인 석굴암 불국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얼굴 인셈인데다 인근에 대구 포항 울산 구미 등 공업지역이 있는 만큼 산업.경제적여건도 좋다 고 강조한뒤 대전은 EXPO, 부산은 아시안 게임 을 유치한 만큼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도 우리가 유치하는 게 마땅하다 고 설득했다는 것.

李 지사는 ASEM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 역사적인 행사로 의미를 부여해야하

며, 이같은 시각에서 경제성만을 따지는 실무적 접근 방식을 탈피, 개최지를 우선 확정한뒤 구체적인 방법론을 강구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위원들의 질문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됐다.

우선 문화재 보호 구역인데 국제 회의장(컨벤션 센터)을 건립한다는 것은 법에저촉되지않으냐는 것.

이에대해 趙 기획관은 건립 지역인 보문 단지는 이미 관광개발지로 지정돼있는 만큼 저촉되는 것이 아니다 고 해명했다.

또한 확보한 부지가 경주관광개발공사가 무상으로 내놓은 것이냐는 질문에 개발 공사 역시 컨소시엄에 참여하므로 현물투자로 봐야한다 고 말했다.

회의 개최후 활용 방안에 대해선 李 시장이 경주는 문화.관광과 레저가 함께하는 곳인 만큼 상업성이 가장 높은 컨벤션 리조트 型 (회의장과 휴양지로서의 역할을 모두 갖춤) 으로 건설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경주외에 유력한 개최지로 꼽히는 제주 및 부산측도 각각 △ 세계적 관광지이자 정상회담 및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 △ 수영 정보단지 등 부지 확보의 용이성과 제 2 도시 개발론을 내세우며 개최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安準泰 부산시 기획관은 부산이 개최지 선정 열기에 뒤늦게 편승한 만큼 제대로 준비가 돼있지 않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 건설중인 수영 정보 단지가 있는만큼 부지확보에는 어려움이 없다 고 잘라 말했다.

교통여건과 관련해선 도시 외곽순환도로는 물론 지하철 2호선이 오는 98년에개통될 예정 이라며 어려움이 없음을 역설했다. 공항 역시 내년까지 활주로 공사를 끝내며 신공항 청사도 99년까지는 완공된다는 것.

제주측은 민간기업의 자금 동원력, 부지 확보 능력, 변덕스런 날씨 등과 관련된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 공사기간이 짧은데다 민간 파트너인 금호건설이 자금 동원에 문제 없으며 △ ASEM 개최 예정 시기는 3~4월로 이때는 기후상 최적기인데다

△ 부지 역시 관광단지 조성계획상 이미 확보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쪽으로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徐奉大기자〉

전문가들 시각

ASEM 유치전에 뛰어든 지역은 대전, 부산, 경상북도, 제주도, 경기도 등 5개지방자치단체와 서울의 관악구, 용산구, 한국무역협회 등 모두 8개 기관이다.

ASEM을 유치할 경우 국제회의 시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시설의 확충을 가

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심집중에 따른 대규모 관광진흥 등 관련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최종 후보지 결정까지 유력인사를 동원한 로비등 치열한 각축전이 예견되고 있다.

민간자문위원회는 이달말까지 후보지 선정작업을 마칠 방침이어서 곧 최종 승자가 가려지겠지만 일단 필수요건면에서 살펴볼 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지역은 부산과 경주로 평가된다.

부산지역은 선경건설, 대우, 쌍용건설, 현대중공업, 한진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들이 총 망라돼 있고, 경주의 경우에도 포스코개발, 코오롱, 우방, 청구 등 굴지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어 일단 자금동원능력면에서 높은 점수가 예상된다.

또 제주도의 경우는 한국관광공사와 금호를, 대전은 대전상공회의소, 계룡건설,동양백화점 등을 각각 파트너로 끌어들여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교통여건면에서는 국제공항을 갖춘 서울과 부산, 제주가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만 서울과 부산은 시내 교통정체가 심각하다는 단점도 함께 갖고 있다.

그러나 최종 후보지 결정은 지역간 富의 격차 해소나 정치적인 측면도 고려되지않을 수 없어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으로는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부산의 경우 金泳三대통령의 출신지역이라는 점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관악구와 용산구는 경주시와 고양시가 각각 경북도 및 경기도와 공동으로 ASEM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의 참여

없이 독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경제력 분산측면에서도 서울 유치는 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ASEM 유치전의 최종 승자는 대전, 경주, 제주도의 3者 대결 구도속에

일반요건면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경주와 제주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