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일제 35년보다 더 긴 37년간을 한 특정지역(嶺南)이 집권하면서 지역차별이 계속됐으므로 한 번은 정권이 (타 지역으로)이동해야 응어리가 풀릴 수 있다 는 말로 지역적정권교체론을 설명하고 있다.
다른 말로 영남에서만 정권을 장악해서는 안되고 湖南 忠淸 京畿 江原 서울 등에서도 정권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6.27 지방선거 당시 그가 주창한 지역등권론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영남배제론 에 다름아니다.
대권 3修를 거치면서 金총재의 집권을 방해한 가장 큰 걸림돌은 호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反DJ분위기였다. 이는 여권이 만들어 조장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언제나 DJ 대 반DJ , 호남 대비호남 구도아래서 플러스 α 가 없는 싸움으로 승부가 갈렸다는 한계성을 인식한 데서 출발하고 있다. 호남표 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영남을 제외한 지역연합을 꾀하겠다는 의도다.또한 중산층 서민 농어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구호에서 보듯이 정책대결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가 매번 지역색에 의해 여지없이 부서졌다는 경험론이 바탕에 깔린 것이기도 하다. 이번4.11총선에서도 이같은 지역구도는 전체 선거판을 지배했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를 부정, 극복하려 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활용하자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즉, DJ 대 반DJ 분위기를희석시키고 영남 대 반영남 구도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또 다른 지역주의로 비판받을 소지를안고 있는 것이다.
내각제 개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가 최근 충청권을 제일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JP에게 계속해서 사인인 을 보내는 것은 단독 대권승리 가능성에 회의를 품고 우회적 방법을 채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金총재의 지역적 정권교체론은 당내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도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金총재의 총선책임론과 2선후퇴론을 싹이 자라기 전에 미리 차단하려는의도가 감춰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거취결정의 시한으로 정한 올 연말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고 연말에 가서는 대세론 을 들어 출마를 결정하려는 여론호도용 이라는 시각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신한국당의 金哲대변인은 지역이간책을 써 온 金총재가 급기야 특정지역을 배제하자는지역정권론까지 선동하는 것은 극단적 지역이간책 이라며 국민통합보다 지역분열에 의한 반사이익을 통해 오직 대권만 획득하면 그만이라는 극단적 정파이기주의 추구 라고 맹비난했다.지역주의의 최대피해자로 자처하는 민주당의 비난분위기도 마찬가지다. 張乙炳대표는 다시 지역주의를 인정하자는 셈이냐 며 지역감정을 놓고 다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일고의 가치없음을 강조했다. 심지어 諸廷坵사무총장은 金총재만 물러나면 모든게 해결될 일이라고까지 했다.
국민회의가 파트너로 지목한 자민련의 반응은 유보적이면서도 내심을 타진 중이다. 분명한 것은적극적 환영의사는 아니다. 金鍾泌총재의 측근들은 호남대 비호남구도를 영남대 비영남구도로만든다면 여론의 호응을 받을 수 있겠는가 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다른 측근은 金총재가 당내에서 많이 몰리고 있는 모양 이라며 당내분란 진화용 같다 고 분석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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