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굴암 신비 화폭에 되살려

"중견서양화가 정대수씨 작품전"80년대 중반이후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일관되게 화폭에 담아온 중견 서양화가 鄭大壽씨(53.대구대교수)가 22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그동안 경주 남산의 마애불상등 불상회화작업에 열정을 갖고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으나 이번 작품전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석굴암의 본존불과 38체 형상을 모두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걸작유물인 석굴암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상과 10대제자상,감실의 9상,범천,제석천,사천왕상,금강역사상등 인간의 온갖 덕성과 면모가 모두 표현돼 있다고할 정도로 다양한 형상이 자리잡고 있다.

스케치에만도 3년이 소요될 정도로 필선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낸 이 작품들은 특히 화강암의 재질감을 살리기위해 화폭에 물감을 두껍게 바른후 사포로문지르고 기름으로 닦아내는 기초작업을 거친후 그 위에 불상을 표현하는 독특한 기법이 눈길을 끈다. 또 불상의 손상된 부분을 圖像의 특징을 고려해 재구성하거나 석굴암이 이뤄내는 신비스러운 빛의 밝고 어두움의 처리등 어려운 작업을 나름대로 조화롭게 이뤄냈다. 작가는 형상들을 단순히 평면작업의 하나로캔버스에 옮겨내기보다는 깊은 미의식과 불심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을 관통하는 미와 신앙의 정수를 재현해내고 있어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는 석굴암의 건축적인 공간개념에 눈길을 돌려 별도로 작업한 문무대왕릉을담은 작품을 본존불 작품과 마주보게 전시할 계획이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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