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치안 '있나 없나'

"범죄률 급증에 속수무색"

구미가 경북도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20%%를 점유하는 범죄도시로 전락하고있으나 경찰은 예방등 치안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속출하는 범죄에 끌려가고있다는 지적이다.

구미에서는 올들어 한국은행구미사무소 사기사건과 같은 경제사건을 비롯,살인강도등의 대형 범죄가 잇따라 대도시에 버금가는 각종 범죄의 집결지로 꼽히고있다.

지난2월17일 발생한 한은구미사무소 현금9억원 사기사건은 당초 경찰의 조기해결 의지와는 달리 발생 9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채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

이 사건에서 경찰은 용의자들을 압축하고도 이들의 범죄행각을 캐내지 못하는등 원시적인 수사력의 한계만 드러낸채 사건이 흐지부지 돼 범죄자들의 비웃음만 샀다는 비난이다.

구미경찰서는 지난달27일 구미시남통동 금오산도립공원에서 발생한 등산복차림의 30대 여자 피살사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20일 새벽에는 구미시공단동 제일상가내 미성당등 3군데의 금은방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형식적인 현장확인으로 범인을놓쳤다.

구미에서는 지난4월말까지 살인 3건을 비롯, 폭력 4백18건등 하루에 4건꼴로 모두 5백여건의 강력범죄가 발생, 97명이 구속되고 8백44명이 불구속입건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의 95년 5대범죄 현황 에 의하면 구미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1천9백90건으로 경북도내 전체(1만1백14건)의 1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청 수사과 한 관계자는 공단도시라는 특성상 외지인들이 많이몰리면서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며 특히 장기화된 한국합섬 노사분쟁과 잇단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경찰인력이 동원돼 대민치안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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