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申一熙계명대총장 인터뷰

"총장직선제 建學정신에 어긋나"

계명대 이사회가 총장직선제폐지에이어 申一熙 현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선임함에 따라 일부교수및 학생들이 대학의 사유화라며 반발하고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총장직선제를 실시했던 계명대가 이제는 제일먼저 직선제를 폐지,진통을겪고있다. 신일희 계명대총장을 만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문제에관해 들어본다.-재단이사회의 신총장 선임을두고 대학의 사유화라고 비난하고있다.

▲계명대의 주인은 법적으로는 이사회,도의적으로는 교직원.학생.동창을 포함한전체 계명인이다. 그러나 상징적으로는 국가사회가 주인이며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이 주인이다. 이사회의 명을 받은 총장은 계명대의 나무한그루 풀한포기도소유할수없다. 선친이 16년간 총장으로 재직한데다 다시 12년을 총장으로 일해왔으나 기간만을 두고 사유화라고 할수는 없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오늘이 있게한 엘리어트총장은 40년을 재직했으나 사유화라고 비난하지않았다.

-지난 92년 총장선거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약속한적이 있다는데.

▲당시 학교는 설립이념이 흔들릴 정도로 혼란한 상황에 선거는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마지막 입후보를 공약한것은 사실이다. 경위야 어떻든 그 약속을 믿고지지해준 교수,특히 제자 교수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됐다. 지금 이를 문제삼는 교협측 일부교수들의경우 당시 그 약속을 토대로 지지해주지도 않았으며 또협력해주지도 않았다.

-직선제폐지가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것은 언제부터인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봉직하는 일부 교수들이 외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학교가 혼란할때 보인 행동은 이사회가 교협을 신뢰하지않게한 원인이됐다. 총장임기가 7개월가량 남아있던 지난해 12월 민교협측이 차기총장 선출을 논의하면서총장자격으로 5가지를 내건적이 있다. 그러나 그 자격에는 이사회가 무엇보다중요시하는 설립이념과 건학정신이 빠져있었다. 총장직선제를 계속 하다가는이사회의 존속의미가 없어지는것은 물론 계명대의 설립이념마저 지킬수없다는위기감이 일어났다. 사립대학의 교수는 이사회가 설립이념에따라 채용한다.

-총장선출방식과 관련 전체교수들의 공감대를 얻는 기회를 가질수는 없었나.

▲이론적으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에서 제도개선에대해 사전 논의과정을 거쳤다면 결과는 불가능이다. 민주주의는경쟁을 전제로 하지만 교육과 의료는 투표를 통한 경쟁이 능사가 아니다.

-직선제폐지가 신총장을 연임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총장직에 재선임됨에 따라 개인적으로는 인격과 명예에 치명타를 입고 수모를 피할수 없게됐다. 그러나 결코 총장직에 연연하지않았다. 총장임기 만료에대비, 최근 머물 집을 구하려고도했다. 직선제폐지발표이후 나온 교수들의 반응이 자칫 학교를 혼란에 빠뜨릴수도 있다고 파악한 이사회가 학교의 질서를 지키고 발전을 이룰수있는 이를 찾은 결과라고 이해하고싶다.

-직선투표로는 총장선출에 자신감을 잃은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총장으로 재직하는 12년동안 학교와 인연을 맺은 교수들이 전체교수의 절반을 넘는 3백60여명에 이른다. 만일 총장직에 연연했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표를얻기가 유리했을 것이다.

-계명대이사회는 신총장이 바라는대로 움직인다는데.

▲그런 지적은 이사회에 대한 모독이다. 이사진 15명의 면면을 보면 알수있지만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수없는 분들이다. 관선이사의 후유증이남아있던 수년전의 경우 이사회에 반신일희 분위기가 상당했었으며 당시 이사진중 일부는 아직까지 이사로 재직하고있다. 대학본부와 이사회가 합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았을뿐 어느 개인이 이사회를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식의 표현은 곤란하다.

-신총장에대해 독선과 아집이 강하다는 비난을 하는 교수들이 적지않다.

▲어떤 사안이라도 결정과정에서는 많은 논의를 거쳤으나 결정이후에는 결코물러서본 적이 없다. 결정과정에서 모든 이에게 의견을 구할수는 없지않은가.경영의 요체는 합리성이며 학문에서는 업적이 중요하다. 계명대가 대구지역 명문사립대로서 자리잡기위해서는 아직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총장직을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길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총장직을 놓고싶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기독교의청지기개념으로 지금 심정을 설명하고싶다. 집단과 사회가 책임을 부여하면 따라야하는게 청지기개념이다. 본인이 싫다고 피하는게 아니다. 일부 교수들이 띠를 두르고 시위를 한다해서 이사회가 부여한 책무를 사퇴할수는 없다.

-직선제폐지와관련 교수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이사회의 직선제폐지 발표이후 총장선출방식을 의제로하는 교협총회에 참가하지 말것을 적지않은 교수들에게 호소했다. 회의 자체로만 본다면 결코 막을수없으나 회의 정족수가 채워지면 전체교수들의 본의와는 무관하게 직선제유지가 결의될 우려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대학내 소요와 혼란이 불가피하고 많은이가 학칙에따라 인사.징계문제에 휘말릴수도 있다. 이같은 갈등을 사전에 막아야할 책무가 총장에게 있다.

-계명대내의 반신일희 분위기는 원인이 무엇인가.

▲80년대 초반 대학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개입에다 2번에 걸친 직선으로 계명대 교수사회가 여러갈래로 분열되어있다. 일부교수들의 발전적인 지적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겠지만 강의실에서까지 학생을 선동하는것은 있을수없다.

-이사회의 경고가 있은만큼 일부 교수에대한 징계가 우려되고있다.

▲징계는 원하지않지만 피하지도 않겠다. 교수들에게는 학생들의 교육과 학문연구가 본질적인 문제이다. 교육과 연구를위해 대학에 들어온 교수가 총장선출을 최대과제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비본질적인 문제로 본질적인 문제를 해칠때는 행정을 맡은 책임자로서 피할수없다. 총장선임과 관련 징계조치가 있을경우곡해가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겠다.

-계명대 총장으로 재직한 12년간의 업적을 들라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계명대가 명문대로 웅비할수 있는 환경적여건 조성에 노력해왔다. 명문대로의 도약을위한 토대마련에 모든 힘을 쏟겠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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