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자리잡는 '李洪九체재'

신한국당 李洪九대표위원의 보폭이 예상보다 넓어지면서 빨라지고 있다.아울러 관리형 을 자임한 李대표체제도 그 윤곽을 드러내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李대표는 21일 고위당직자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집권여당의 2인자로서 향후행보와 새로운 당운영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李대표는 먼저 야권이 장외투쟁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여당의 과반수 의석확보와 무소속 당선자의 추가 영입문제에 관한 당의 방침과 입장을 정리했다.

무소속 당선자의 추가 영입문제는 與圈내부에서도 강.온 양면이 맞서고 있는미묘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날 李대표의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사안의 성격과 정치초년생이라는 李대표의 당내 입지등을 고려할때 對野협상보다는 여권내 역학구도라는 관점에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對野대화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徐淸源원내총무와 추가영입쪽에 무게를 싣는 姜三載사무총장의 두갈래 목소리에 대해 李대표는 당의 최종입장을우리당은 최근의 정치상황을 고려해서 적극적으로 영입작업을 벌일 생각은 없다 며 그러나 원칙적으로 볼때 정치인의 정당선택은 자유에 속한다 고 정리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어정쩡한 내용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특정사안에 대해 결코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李대표의 스타일을 엿볼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또한 표현 자체보다는 李대표가 정국현안에 관해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시작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은 李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3黨합당이후 민자당을 거쳐 신한국당에 이르기까지 당내 갈등의 요인으로지적돼온 계파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이다.

李대표는 초.재선 당선자들의 각종 모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과거처럼 당내 모임이 세력다툼이 아니라 정책개발에 힘쓰는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 이라며 당차원에서 이런 모임을 계속 장려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脫계파와 당내 결속및 단합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려하겠다 고 언급한 것은 당운영을 초.재선 중심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李대표가 불과 취임 보름만인 23일 출입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정국현안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점도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지난주말 자신의 논현동 자택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다과를 베푼 자리에서 무엇을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는 화두를 던진 李대표의 변신 이 차기대권주자들의 몸낮추기와 좋은 대조를 이루면서 정치권의 주목 대상 으로 부상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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