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거리政治 데뷔-자의반 타의반

"野圈장외집회 볼거리도 '쏠쏠'"

정치 시작단계부터 서로 극과 극 의 길을 걸어온 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金鍾泌자민련총재가 기념식장이 아닌 장외집회에서 한 자리에 선다. 26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3당이 공동개최하는 신한국당의 인위적 여대야소만들기 규탄집회에서다.

평소 두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나기는 여러차례 있었다. 각종 공식행사에서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고 지난번 야당총재로서 만난 자리처럼 독대도간혹 있었다. 그러나 장외집회에서 두 사람이 단상에 나란히 자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장외집회, 대중연설이 장기인 DJ와 달리 JP로서는 35년 정치역정에서 초유의기록이 될 것 같다. 金총재로서는 대청중을 앞에 두고 연설을 한 것으로는 선거전 유세 이외에는 없었다. 결국 26일 집회는 JP에게는 70평생에 있어 첫 데뷔 장외집회인 셈이다.

정치역정의 거의 전부를 여권에서 보낸 김총재는 평소 야권의 장외집회에 대해혹독한 비판을 해 온 인물이다. 오히려 야당의 장외집회에서 성토의 대상이 돼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또 민주적인 발전에 크나큰 역행을 유발한다 며 장외집회의 효용을 부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야권이 공동개최하는 26일 집회에참석, 여권을 강도높게 비판할 예정이다. 金총재로서는 대단한 변신 이다.

金총재는 70평생에 처음 맞이하는 장외집회에 대한 소회에 대해 뭐 그런 것을묻나 라고 웃어 넘겼다고 한다. 대여투쟁의 일환일 뿐 특별한 의미를 달지 말라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金총재의 이번 장외집회 참가는 퇴로가 차단된 상태에서 야당총재로서 어쩔수없이 선택한 자의반 타의반 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장외집회와 JP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鄭東泳국민회의대변인은 21일 이례적으로, 묻지도 않은 의미를 길게설명했다. 鄭대변인은 오죽했으면 야당의 두 총재가 같이 서서 직접 호소하기까지에 이르렀을까 하는 심정 이라고 했다. 불가피한 상황의 유일한 선택임을강조한 것이다. JP의 입장을 배려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그는 이어 현재 두 총재 사이에는 협력해야 할 이유가 협력하지 않을 이유보다 훨씬 더 많다 며 金泳三대통령의 독선 독주를 막고 야당의 존재를 인정받아야 하고 또 부정선거를추방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여당성토라는 주제 못지 않게 역사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26일 보라매공원 집회에 국민적 관심과 함께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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