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활용 아이디어 '톡톡'"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물건 아껴쓰기 의식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폐품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창조, 멋지게 활용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대구여성회(회장 金蘭京)가 자원재활용 캠페인의 하나로 벌이고 있는 재활용작품공모(25일까지 접수)에 접수된 작품들의 경우 재치와 기발함, 작은 것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알뜰함이 녹아있어 새삼 이런 것 까지도? 하는 놀라움을 갖게하고 있다.
장난감집 예지네 집 을 낸 南敬愛씨(36.대구시 동구 신암동 청기와아파트)는매직쉐프 포장박스를 활용해 7, 5살바기 두딸이 들어가 놀 수 있게끔 지붕과 방문, 창문이 있는 예쁜 집을 만들었다. 벽에는 꽃무늬 포장지를 바르고 아이들이그린 그림과 낙서, 모녀가 함께 만든 색종이꽃 등으로 창문을 장식했고 못쓰는머리방울로 문고리를 만들었다. 평소 폐품을 이용해 재활용품을 잘 만드는 南씨는 애들이 장난감 가게에 가도 사달라는 말은 할 줄 모르고 엄마도 저걸 만들수 있느냐고 묻는다 는 것.
윤영자씨(32.포항시 남구 동해면 석리 신협아파트)는 남성용 화장품 케이스 6개에 각각 페넌트레이스를 꼬아 고리를 만들고 화장품 충격방지용 골판지를 바닥에 깔아 액세서리 등을 넣을 수 있는 미니서랍장으로 변형해 출품했다. 꽃바구니와 부케 를 낸 최영숙씨(김천시 농소면 월곡4리)는 새참용 막걸리병의 병마개쪽을 잘라 헝겊장미로 메우고 음료수의 녹색 페트병으로 잎을 만들어 멋스러운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상주의 吳淑暎 할머니(69)는 술병과 술잔, 도자기의 목곽포장 등에 지점토꽃을붙이거나 멋진 그림을 전사한 데코파주 장식물로 만들었는가하면 빛깔고운 조각천을 일일이 엮은 여름이불 등을 출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활용엔 남녀가 따로 없는법. 서예가인 대구의 김승률 할아버지(72)의 경우 붓통 나무젓가락 등을 엮어 붓글씨를 쓴 벽걸이와 색색깔의 병뚜껑으로 만든 냄비받침 등 재활용품을 수십점이나 냈고, 대구의 박해원씨(천마광학 생산과장)는낡은 남방셔츠의 팔을 떼내고 양쪽 허벅지부분을 바지모양으로 묶을 수 있도록한, 유머러스한 남성용 앞치마를 내놓았다.
23일 현재 2백50점가까운 응모작이 접수됐다고 밝힌 鄭鍾淑 대구여성회 사무국장은 생활속에서 재활용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것 같다 면서 응모자들 대부분이 작품포장지에조차 종이쇼핑백이나 지나간 달력을 사용한 것이특징 이라고 말했다. 대구여성회는 재활용작품 전시회를 오는 31일부터 6월6일까지 대백프라자 1층, 의류발표회는 6월6일 오후2시 대백프라자 예술극장에서가질 계획이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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