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라정책硏-14대 의원 성적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성적과 총선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2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14대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성적표를 낸 나라정책연구소(소장 金文朝고려대교수)의 발표를 보면 상위30위권에서만 절반이나 되는 15명이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연구기관인 나라정책연구소는 14대국회임기동안의 본회의와 임시회의 각상임위의 모든 속기록을 입수, 출석횟수와 보고횟수 자료요구건수 일문일답과정책대안능력, 국정심의능력 전문성등을 분석해 이같은 성적표를 산출했다.

이 성적표에 따르면 14대국회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충실히 한 의원은 李海瓚의원(국민회의)이며 그 다음은 金末龍(민주) 蔡映錫 申溪輪 朴光泰의원(이상 국민회의)순으로 평가됐다. 李의원은 6백점만점에 5백20.38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이밖에 金泳鎭(국민) 朴錫武(민주) 李吉載 金炳午(이상 국민) 姜秀淋의원(민주)등이 각각 6위부터 10위까지 차지했다. 야당소속의원들이 여당의원에 비해 활발했고 다선중진보다는 초,재선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종합 50위순위안에서만 국민회의소속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이 13명으로 야당의원들이 14대의정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신한국당소속으로는최근 입당한 李揆澤의원이 32위에 오르는등 7명만이 50위권에 포함됐고 자민련소속의원도 3명뿐으로 저조했다.

지역출신의원들의 성적도 하위권에 몰려있었다. 50위안에는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張浚翼의원이 17위에 올랐고 朴憲基의원(신한국)이 44위로 단 두명뿐이었다. 1백위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朴定洙(국민회의,77위), 崔相容(자민련, 85위), 金燦于의원(신한국, 95위)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지역구,전국구를 합쳐 지역출신의원들이 40여명이나 되지만 1백위안에도 5명밖에 되지않는다는 것은 이들은 법안심의와 상임위활동등 국회의원의 기본적인 책무인 의정활동에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반증한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차세대주자 나 대권후보군에 들어가는 중진실세급들의 성적도 바닥권을 면치못했다. 신한국당의 金潤煥전대표가 2백80위,李漢東국회부의장2백75위, 金德龍정무장관 2백11위, 崔炯佑의원 2백93위를 차지했고 국민회의에서는 李鍾贊부총재가 1백50위, 權魯甲지도위부의장 2백22위, 자민련의 金鍾泌총재 3백11위, 金復東수석부총재 2백59위순이었다.

결국 나라연 의 의정활동평가가 객관성을 얻고있지는 않지만 선거에서는 의정활동성적보다는 지역주의나 연고가 유권자들의 평가와 보다 상관관계를 갖고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입증한 셈이다. 변화돼야할 15대국회상을 다시한번 되짚어준 셈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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