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자동차때문에"

편도 2차선 도로에 차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느릿느릿 이어지는 줄 가운데 끼어 있으려니 답답했다. 요즘은 차 타고 가다가 차를 내버리고 걸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뒤차 사람도 마찬가지 심정인듯 자꾸 추월을 하려고하는것이 백미러에 보였다. 마주오는 차가 많으니 몇번이나 시도를 하더니 그만 무모하게도 굽은 길에서 앞으로 쭉 나오는 것이었다. 그때 반대편 차선에서도 승용차 한 대가 속력을 줄이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그 차들은 순간 부딪치고 말았다. 뒤차의 주인은 조급한 성질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정말 바쁜 일이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후 고개를 넘으면서 보니 사고로 인하여 자동차가 끝이 보이지 않게 덮여 있는 반대편 차선이 무슨 괴물같아 보였다. 저 많은자동차를 어쩌누 하는 걱정이 일었다.

얼마 전에 어느 택시기사가 요즘은 복잡하여 대구에서 하루 종일 움직여도 대전가는 거리도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수입도 좋지 않다고 했다. 서울시에서는혼잡통행료를 받겠다 하고 대구시에서는 도심에 자가용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든가 하는 말이 있는 모양인데 이 분의 교통 소통에 관한 의견은 좀 색달랐다. 지금은 가만히 내버려 둘 때라고 했다. 자꾸 차 몰고 거리에 나와서 시껍 들을 해봐야 각성을 한다는 것이었다.

곳곳마다 차들을 어쩌지 못하고 고생들을 하고 있는데 이곳이라고 해서 무슨좋은 방법이 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 카풀합시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합시다 하는 말이 새삼스럽게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오늘도 차는 자꾸만 카피되어 나온다. 꿈의 자동차가 이 시대 최대의 애물로등장할 줄은 몰랐다. 우선 편리한 것이니까 길거리에 나가서 고생을 할 때 하더라도 왜 나만 차 두고 다니냐. 그러니 시껍 들을 하고 살 뿐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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